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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하락에도 엔화 약세 지속되는 이유

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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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엔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어도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외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6분 달러-엔 환율은 150.881엔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151엔을 돌파해 작년 고점에 근접했던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5%를 뚫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0% 전후로 후퇴했지만 달러-엔은 150엔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후퇴하고 있으나 연준이 고금리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뿌리 깊고,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이 기대만큼 빨리 끝나지 않으리라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8일 국회에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목표치인 2%와 아직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며, 바로 이 점이 대규모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엔화가 달러 이외의 통화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던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일단락된 점이 오히려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엔화 약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미국 달러에 대해서만이고, 다른 통화 대비로는 역사적인 저가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1유로당 엔화 가치는 161엔대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호주달러당 엔화 가치는 최근 97엔대를 기록해 4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달러 대비로도 1985년 이후 최저치를, 한국 원화 대비로도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 남아프리카 랜드화 대비로도 올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고 이에 따라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환율을 포함한 시장 변동성이 저하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는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 통화로 선택되고 있다.

오카산증권은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강연을 봤을 때 당분간 저금리 정책이 지속된다는 견해가 많다"며 "금리차를 주목했을 경우 엔화를 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 이외 통화에서 엔화 매도세가 확대되면 미일 금리차가 줄어도 달러 대비 엔화 강세가 나타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엔화와의 직접적인 거래가 어려운 통화의 경우 '엔화 매도·달러 매수', '달러 매도·외화 매수' 거래를 결합하기 때문에 달러 대비 엔화 매도 수요가 일정하게 나올수밖에에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미국 금리가 한층 더 하락하고 미일 금리차가 축소돼도 생각만큼 엔화 강세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역사적인 엔화 약세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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