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CD 금리 비슷한 게 시장논리인데
괴리 이미 커져…CD 발행시 금리 급등할듯
은행 입장선 발행 부담…구조 바꿀 필요성
[※편집자 주 = 정부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산출 방식을 일부 변경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CD와 은행채 등의 괴리는 오히려 깊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가 요원한 가운데 CD는 여전히 이자율스와프(IRS) 등 주요 파생상품은 물론 일부 대출과 최근 개인들의 투자가 급등한 CD 기반 ETF 등의 준거 가격으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CD의 가격 발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와 이에따른 영향을 세 꼭지에 걸쳐 진단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산출방식이 변경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은행채 금리와 괴리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가가 아닌 실제 발행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산출 방식이 괴리의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3.830%)와 은행채(AAA) 3개월물 민간평가사 금리(3.990%) 간 격차는 마이너스(-)16bp로 나타났다.
산출방식 변경 직전 -4.3bp 수준에서 괴리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CD 금리가 은행채보다 이 정도로 낮았던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연합인포맥스
◇은행 3개월 CD 발행 줄어…괴리↑
시중은행들의 3개월물 근처 CD 발행이 뜸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0월 2일부터 적용된 CD 금리 산출방식에 따라, 호가 중심이었던 기존 방식에서 실제 발행금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호가 중심으로 CD금리를 산출하는 것이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산출방식을 변경했으나, 오히려 괴리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현행 3단계 산출방식에 따르면 1단계는 제출 10개 증권사가 만기 3개월 발행물(80~100일 시중은행 CD 발행물) 금리를 활용해 CD금리를 산정한다. 1단계가 부족한 경우 2단계로 넘어가 인접 만기 발행물(2, 4, 5개월)과 유통물(2~5개월) 등을 활용한다. 2단계마저 부족한 경우 3단계로 넘어가 전문가적 판단을 통해 금리를 산정한다.
금융투자협회
현행 CD금리 산출방식이 적용된 10월 2일부터 전거래일인 8일까지 6개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K하나, 씨티, SC)이 발행한 CD 46건 가운데 80~100일물은 단 5건에 불과했다. 또, 발행금리는 모두 3.82~3.83%로 결정되면서 CD금리가 변동하기 어려웠다.
같은 기간 3개월 인접 구간의 CD 발행·유통 역시 사례가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금리 변동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 커질수록 발행 부담…악순환
문제는 CD금리와 은행채 금리의 괴리가 커질수록 시중은행이 3개월 구간의 CD를 발행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진다는 점이다. 점점 더 발행 유인이 적어지게 되면서 괴리는 더 확대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와 CD는 비슷한 금리 수준에서 발행되는 것이 시장 논리다. 현재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3.990% 정도에 형성된 만큼, 지금 CD 3개월물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은 3.990%와 비슷한 수준을 원한다.
따라서 실제 투자자 니즈에 맞춰 CD를 발행할 경우 CD 발행 금리가 갑자기 기존 대비 10bp 이상 튀게 된다. 실발행 금리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CD금리 역시 갑자기 급등하는 것이 수순이다. 이런 상황에 시중은행이 3개월물 발행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발행 부담이 덜한 긴 만기 CD 금리를 살펴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가령 산출방식 변경 이후 시중은행의 1년물(350~370일물) CD 발행 건수는 27건에 달했다. 전체 46건 가운데 과반을 넘을 정도로 빈번했다.
은행채 금리와의 괴리 역시 덜했다. 8일 CD 1년물 민평금리는 4.270%로 산출방식 변경전(4.090%) 대비 18bp 올랐다. 같은 만기 은행채 금리 4.132%와 비교하면 오히려 높았다.
연합인포맥스
CD금리는 금리스와프(IRS)나 주택담보대출 등의 준거금리가 되는 만큼, 괴리가 심화될수록 의도치 않은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과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CD금리를 준거로 하는 IRS 거래 특성상 CD금리가 시장을 반영하지 않으면 포지션에 따라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준거금리가 CD금리에서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CD금리의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할 때 CD금리는 상승하지 않는 등 반영이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듣고는 있다"면서도 "다만 산출 산식에 따른 내역을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만큼 제출기관의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