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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파생거래서 1천억 손실 낸 우리銀…무슨 일이 있었길래

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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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작동 사례'라는 우리銀…금융권 평가는 반대

"이례적 손실…발견 시기도 너무 늦어"

우리금융그룹 사옥

[우리금융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파생 거래에서 1천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전적으로 손실 확대를 차단해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사례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융권의 평가는 정반대다.

파생상품의 손익 점검 주기와 은행권의 일반적 리스크 관리 정책을 고려할 때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한 뒤에서야 조정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ELS 관련 파생 거래에서 평가손실 962억원이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이를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ELS는 코스피와 홍콩H지수 등의 기초자산을 묶어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정해진 구간을 유지하면 수익이 나지만, 손실 구간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투자금 방어가 불가능해 고위험 상품으로 인식된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운용으로 발생할 손실을 줄이기 위해 '헤지'에 나서는데, 우리은행이 증권사를 상대로 이에 활용되는 주식옵션 상품을 팔았고 헤지포지션을 설정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결국 주식옵션 헤지포지션에 대해 시장가와 괴리가 있는 평가모델을 적용했다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헤지포지션에 대한 평가에는 복잡한 추정 모델이 적용된다.

딜러들은 이를 활용해 추정 손익을 확정하는데, 시장 데이터가 있는 만기 등에 대해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지만, 없는 구간에 대해서는 평갓값을 활용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딜러들이 맞춘 평갓값과 리스크 관리 파트에서 자체적으로 도출한 평갓값을 비교하면서 손익 추정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선 여전히 손실 구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H지수 편입 ELS를 집중적으로 취급한 점이 우리은행의 파생 손실에도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측이 설명한 구조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담당 딜러가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헤지전략을 실행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평가손실이 지속됐다.

장외 파생상품의 경우 가격 산출이 중요한데, 주식·채권 등과 달리 시장가가 없는 경우가 많아 적정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선 다양한 변수들을 활용해 적정한 평갓값을 도출해야 했던 상황이다.

문제는 이 부분에서 터졌다.

우리은행이 지난 6월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기존 모델에서 활용하는 평갓값과 시장가에는 괴리가 상당하다는 점을 인지했고, 회계추정 방식을 수정하면서 결국 1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게 된 셈이다.

금감원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께 파생상품과 관련해 변동성을 추정하는 모델에 일부 오류가 있어 평가손실을 인식하기로 했다는 보고는 있었다"며 "모델에 들어가는 변동성 변수들이 있는데 여기에 오류가 있었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다만, 우리은행의 대규모 파생 금융 손실 사태를 금융사고의 범주로 보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와 은행 간의 거래였던 데다, 금융사 입장에서 헤지 포지션에 따라 손실을 인식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반론도 많다.

평갓값이 장기간 오류인 상태로 방치되다가 6월 말이 돼서야 이를 발견하고 수정,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것 자체가 내부통제 미흡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마다 원칙이 다를 수는 있지만 파생상품 손익에 대해서는 매일 점검하고 프런트와 리스크 파트의 크로스 체크 절차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올해 상반기 말에야 문제를 인식했다는 것은 손익 평가 주기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962억원의 손실을 확정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손실이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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