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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커버드본드 내년에 대거 만기…당국 발행 독려 '변수'

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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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 2019년 첫 발행된 은행권의 원화 커버드본드가 내년부터 대거 만기를 맞는다.

가계부채 급증에 따라 금융당국이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유도하기 위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만기를 맞는 은행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 지 주목된다.

다만, 은행권은 커버드본드 발행에 따른 조달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 시점에서 차환 또는 신규 발행에 나설 계획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부터 원화 커버드본드 만기…전체 잔액의 64% 수준

9일 연합인포맥스 일반채권 일자별 신규 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내년 만기일이 도래하는 원화 커버드본드 규모는 3조4천200억원이다.

이는 전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 5조3천500억원의 63.9% 수준이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주담대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 채권으로, 채권 보유자가 발행자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기초집합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갖게 된다.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지난 2014년 장기 주담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장기 대출에 대한 자산부채관리(ALM)를 맞추기 위해서 장기 고정금리로 발행하는 원화 커버드본드가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5월 5년물 4천억원과 7년물 1천억원 등 5천억원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같은 해 6월 SC제일은행도 5천억원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고, 연말까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원화 커버드본드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원화 커버드본드는 2020년 1조2천300억원 발행되는 데 그쳤고, 2021년 SC제일은행의 발행을 끝으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은 없었다.

◇당국의 발행 독려에도 은행권 "비용 부담"

최근 금리 변동성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심화하면서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고심하고 있다.

은행이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를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활성화하도록 예대율 규제 완화 및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우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당장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커버드본드가 활성화된 유로 시장과는 달리 국내는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제한적이고, 이에 따라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일반 은행채 발행에 비해 절차 부담이 크고 최근 발행 금리도 오르는 상황에서 5년 이상의 장기물 조달 자체도 비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민은행이 발행한 3.5년 만기의 5억 유로 글로벌 커버드본드는 연 4.076%의 금리를 받는다.

10월 초 국내 3년물 'AAA' 은행채 금리가 4.5%~4.6%였던 점을 고려해도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조달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이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시기도 장기물 발행 금리가 2%가 안 된 상황이었다.

내년 이후 글로벌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한 만큼, 당장 높은 금리로 장기물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원화 커버드본드가 일반 채권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기초집합자산 관리도 해야 하는데 장기물이다 보니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다른 조달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발행에 대한 이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이미 장기 대출에 대해서 듀레이션을 맞춰 관리하는 만큼 고정금리 대출이 늘었다고 해서 원화 커버드본드로 조달할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려면 장기채 조달이 필수인 상황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중요하다"며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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