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m7976@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황 사장은 지난 2000년 키움닷컴 창립 때 입사한 창업 공신으로 사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지만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이 발생하며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키움증권은 9일 황 사장이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 2000년 키움닷컴에 입사한 후 중국 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 주요 핵심 부서를 거쳤다.
이후 지난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후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됐지만 영풍제지로 인한 대규모 미수금 사태의 책임을 피하긴 어려웠다.
황 사장의사퇴는 이미 경질설이 돌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황 사장의 경질설에 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지만, 대규모 미수금이 현실화하자 황 사장 스스로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 7일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돼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다며 현재 미수금은 약 4천333억원이라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영풍제지에서 미수금 4천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것을 볼 때, 키움증권이 이번에 회수한 금액은 약 610억원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은 상반기 영업이익(별도 기준) 4천95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으며,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키움증권은 올해 4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풍제지 사건은 키움증권의 미수금 발생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나타났던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매매가 정지된 지난 19일에서야 100%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었다.
특히, 주가조작에 활용된 주식계좌가 키움증권에 다수 분포돼 있다는 것도 비난 대상이 됐다
금융감독원은 영풍제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피의자가 100여개의 계좌를 운영해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키움증권에 개설된 계좌로 추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건'에 이어 영풍제지 사태까지 올해 두 차례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되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이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라덕연 사건' 이후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핵심 경영진이 모두 바뀌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황 사장은 김 전 회장의 대표적인 측근이자 '오른팔'로 꼽힌다.
라덕연 사태 당시에도 김 전 회장이 변호하며 "직을 걸겠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는 황 사장은 김 전 회장과 같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황 사장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shjang@yna.co.kr
장순환
shja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