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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잘못했네…'엄근진' 파월 보는 월가 시각

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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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시작한 글로벌 채권 강세 랠리는 다시 파월에 의해 되돌려졌다. 급락하던 미국채 금리가 재차 튀었다.

하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물가와 금리에 대해 '엄근진(엄격·근엄·진지)' 했던 파월이 돌변한 것이 아니라, 뉴욕채권시장의 그간 매수세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시선은 다시 다음주 물가 지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2.74bp 상승해 4.6240%에 마감했다. 장중 4.6428%까지 높아졌다. 파월 의장의 토론에 움찔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파월의 발언 중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 등에 반응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도비시(비둘기파)하다고 생각했던 파월이 약 일주일이 지나고 호키시(매파)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달라졌다기보다, 시장이 강세로 너무 빠르게 달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사한 스탠스의 말을 시장이 편향되게 해석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파월이 일정 부분 반작용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긴 했다. 이달 들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어느 방향이든 하루에 10bp 정도가 오르내렸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FOMC 이후 40bp가량 급하게 빠졌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파월의 발언과 이에 연계된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은 시장의 강세를 강화하기 위한 구실"이라며 "시장이 그동안 강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상 과매수 수준에 가까웠다"고 판단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팀 헤드는 "파월의 엄격해진 톤은 금융 여건의 추가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를 방지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며 "이는 다음달에 인상을 진지하게 추진하기 위해 톤 조정을 통한 정책 변화의 시그널을 준 의미는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너무 한 방향으로 달리면 파월이 이를 제어해야 한다는 심리를 키운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아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훨씬 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동시에 4.5% 밑으로 내려가는 것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그는 지속하는 고금리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번 엄근진 태세를 기점으로, 뉴욕채권시장이 다시 태세를 전환하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음주 공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포지션 설정이 예상됐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두고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낮은 헤드라인 수치가 시장의 '위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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