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최대이자 최고의 음료업체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상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칠성사이다', '핫식스', '레쓰비' 등도 모두 롯데칠성 제품이다.
그러나 음료 명가(名家) 롯데칠성음료는 유난히 맥주 제품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로소주 '새로'를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돌풍을 만들었던 만큼, 롯데칠성은 맥주 시장에서도 새로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맥주 1위는 오비맥주의 카스로, 점유율(매출 기준) 37.9%를 차지한다.
2위는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점유율 10.7%로 뒤를 이었다.
롯데칠성이 지난 2014년 맥주 브랜드로 처음 선보인 '클라우드'는 일본의 아사히,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신제품 켈리보다 낮은 점유율 3.6%에 머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의 매출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인 511억원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롯데 맥주의 시작은 거창했다. 주류 시장에 발을 담근 지는 오래됐지만 맥주 시장에서는 엄연한 후발주자인 만큼,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를 총동원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전지현, 설현, 김혜수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클라우드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파생 상품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모델은 배우 박서준과 아이돌 BTS가 맡았다.
한때 애주가들 사이에서 국내 맥주 중 가장 풍미가 깊다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 방송에서 맥주 소믈리에를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국내 맥주 중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현재 클라우드의 브랜드 인지도는 미미하다. 이를 배치한 음식점과 술집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017년 출시한 '피츠'는 판매량 부진에 5년여만에 단종됐다.
롯데칠성은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이번 달 중순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크러시'다.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클라우드의 5도보다 낮다.
새로운 광고 모델에는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인 '카리나'를 섭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칠성은 소주 시장에서의 '위닝 스피릿'을 맥주에 이식하고자 한다.
롯데칠성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소주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2천700만병,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소주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처음처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새로는 롯데칠성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안에서도 성공적인 혁신 모델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올해 4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6개팀을 선정해 '롯데어워즈'를 시상했다. 그중 대상의 영예는 새로를 기획한 롯데칠성의 소주BM팀에 안겼다.
지난해부터 건설, 하이마트, 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그룹의 '리딩 브랜드' 이미지를 다질 수 있었던 효자 상품이다.
지난 10월부터는 독자적인 브랜딩을 위해 새로를 '처음처럼' 라인업에서 분리해 별도 브랜드로 독립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7월 진행한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과거 방식을 버려야 생존한다"라며 위기감을 불어넣었다.
이번 맥주 신제품 크러시가 들고나온 슬로건은 '기존과 선 긋는 맥주'다.
크러시가 과거 클라우드 실패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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