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평균 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geting, ATI)가 통화 긴축 후반기를 맞아 다시 회자하고 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AIT 관련 보고서를 공개한 데 이어 우리나라 금통위원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 AIT가 뭐길래…연준 실기의 한 요인
10일 한은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19일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 연준의 AIT가 여전히 유효한 통화정책 전략인지 여부에 따라 시장의 정책 기대 역시 상이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관련 연준 입장 등을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했다.
AIT는 일정 기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수렴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인플레가 낮았다면 현재 인플레가 목표를 웃돌더라도 용인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20년 9월 통화정책 프레임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AIT를 채택했다.
인플레이션 관련 표현은 종전 '2% 목표'에서 '시간을 두고 평균 2% 수준 달성(to achieve inflation that averages 2 percent over time)'으로 바뀌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코로나 팬더믹 이후 물가 급등 상황에서 연준이 대응에 실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21년 1월 "새로운 체계 신뢰를 위해서는 인플레가 일정 기간 2% 위로 올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후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AIT 정책이 폐기됐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 긴축 후반기에 AIT 주목…2008년 10월부터 보면 물가 목표 이미 부합
통화 긴축 후반기에 AIT를 주시하는 것은 경제 구조 변화와 이에 따른 인플레 고착화와도 관련이 깊다.
미국 근원 PCE는 최근 낮아졌지만 3.7%로 여전히 물가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다. 목표 수준인 2% 수준까지 추가 하락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2% 물가 목표를 바꾸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AIT가 궁여지책으로 떠오른 셈이다. 과거 인플레 수치를 끌어오면 목표 대비 괴리가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리치먼드 연은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AIT 관련 보고서를 올렸다.
저자인 존 오트라 퀀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일례로 헤드라인 PCE를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기간에 걸쳐 보면 2% 상승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는 물가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경기 연착륙과 물가 목표 달성을 동시에 노리는 연준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며 "예상을 깨고 AIT 개념 등이 출구 전략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T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학계의 통화정책 전문가는 "과거 인플레를 고려해 지금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논리가 맞지 않는 정책이었다"며 "연준이 실수했던 정책을 다시 끌어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전일(미국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제24회 자크 폴락 연례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라며 "나와 동료들은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리치먼드 연은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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