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환 당국은 통상 변동성 관리를 위해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지나친 오버슈팅이 나왔을 때 스무딩(미세조정)을 통해 변동성을 축소한다.
그러나 작년부터 1,300원대 안팎의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화가 지나치게 절하된 것 아니냐는 인식에 환율이 내리는 것을 막을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정부가 세수 부족에 대응해 외국환평형기금의 원화 재원을 가져다 쓰기로 하면서 달러화 매도(원화 매수)를 통한 원화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동안 60원 하락했다. 이틀 연속 낙폭이 각각 20원이 넘을 만큼 변동성이 컸다. 올해 들어 15월 이상 떨어진 것만 9거래일이다. 15원 이상 오른 날은 4거래일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는 아니지만 외평기금에서 원화를 빼서 써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화가 소진되면 안 되니까 이렇게 되면 양방향으로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아래쪽 변동성이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래쪽으로 떨어질 때 개입이 나오지 않고 과거보다 적극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문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환율 하락 때 매수개입(달러화 매수, 원화 매도)이 유의미하게 줄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지나친 급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8일) 원화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압도적인 낙폭을 기록했다. 역외 포지션 전환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작년과 유사한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서 외환 시장의 기능이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위기, 금융위기로 환율 트라우마가 강한 국내시장 특성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변동성 확대는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단기 급락했지만 원화 강세라는 시각보다 원화가 변동성에 취약한 통화라는 점이 여전히 부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A은행 딜러는 "당시 원화가 나 홀로 강세를 보이는 느낌이었고, 저항성이 무의미할 정도로 한방향 장이었다. 아무래도 원화의 특성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지나치게 강세로 움직인 측면이 있었다. 원화가 우량해서 강세를 보였다는 느낌보다는 변동성에 취약한 통화로 봐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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