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흔히 미국채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소개된다. 이러한 인식에서 확장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를 '무위험 금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채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 손실 누적과 무디스 이슈까지 치르고 있다. 주기적으로 출현하는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겹쳐, 급기야 진짜 '안전한' 자산이 아니라는 반론까지 제기됐다.
마켓워치의 브렛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채권은 '안전'하지 않다(U.S. Treasury bonds are not 'safe')'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가 이처럼 미국채를 자극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자본 손실이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한 미국채 10년물의 가치는 약 3분의 1이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장기 국채 전반에 대한 손실은 절반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주식 하락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미국채는 2008년 봄부터 실질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준 적이 없다고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강조했다. 약 20년의 투자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보다 더 과거로 돌아가면 미국채는 실물 금괴보다 나쁜 투자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채에 붙는 꼬리표인 '최우량'과 '안전'에 모두 허점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미국채를 '장기'로 투자하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미국채 가치 변화를 최근 연준이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발행 근간인 미국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을 걱정했다.
미국 공화당은 현재 재정 감축, 민주당은 그 반대를 외친다. 모두 성장률과 재정 적자를 의식하지 않은 마이웨이다. 정치적 균형점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올해도 출현했다.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마저 신용등급을 내리면, 미국은 주요 신평사들로부터 모두 최고등급에서 내려오게 된다. 피치는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아렌즈 칼럼니스트는 재정 적자와 재정발 인플레이션 자극, 미국채 수요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채의 위기가 다른 크레디트 채권으로 번져, 채권이 나쁜 성과를 내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채를 두고 랠리를 기대하고 거래할 수 있는 무언가라고 하면 맞지만, 안전하고 리스크가 없는 것인가 한다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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