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가 전격 금지된 영향으로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13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PBS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PBS란 증권사가 헤지펀드 등의 원활한 투자를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다. 증권사는 고객사에 주식의 대여나 중개, 대출, 자문 등을 제공한다. 국내에선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PBS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종투사 9곳 중에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만 PBS 사업자다.
이들은 공매도 금지로 주요 PBS 사업인 주식 대차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PBS 주요 고객인 헤지펀드의 롱숏 펀드 운용 및 신규 설정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라며 "신규 대차 수요 감소 등 PBS 사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듯하다"고 전망했다.
당국의 공매도 금지로 고객의 신규 대차 수요가 급감하고, 기존 고객의 숏(매도)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면서 대차 수수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PBS 담당자들의 견해다.
물론 PBS 사업부가 국내 주식 대차서비스만을 제공하진 않는다.
또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공매도 금지 때의 학습 효과가 있다"며 "해외주식 대차거래 등 신규 먹거리를 많이 찾아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PBS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로 중대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일각에선 단기적인 영향보다 중장기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번 공매도 조치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한 PBS 담당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공매도 금지랑은 다른 상황"이라며 "그때와는 다르게 해외 쪽에서 격하게 반응하며 포지션을 일찍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팬데믹 폭락장 때는 여러 나라가 함께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이번에는 한국만 불법성·불공정성을 이유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중대한 경제금융 위기가 이유였던 과거 세 차례의 공매도 금지와는 다른 조처다. 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팬데믹 위기 때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장기적 타격을 우려했다.
그는 "헤지 펀드들이 롱 거래도 안 하게 되면서 외국인 자금 자체가 안 들어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당장의 수수료 감소가 크다기보다는 길게 봤을 때 자금 유입이 감소하는 게 우려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PBS 사업자보다는 운용사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PBS 담당자는 "증권사보다는 오히려 운용사가 기존 매매 전략을 활용하지 못하는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롱숏펀드가 숏헤지를 못 하다 보니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게 된다"며 "롱숏 펀드에 가입한 리테일 고객의 수익률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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