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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급발진] "캐피탈채도 달리면 어쩌나"…불안한 이유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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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빠르게 강해지면서 캐피탈채를 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복잡하다.

이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에 캐피탈채 매수를 주저하면서도 캐피탈이 빠르게 강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13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개별종목 매매내역(화면번호 4505)에 따르면 오는 2025년 11월 만기인 하나캐피탈 채권은 민평금리보다 3.5bp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공사채에 이어 은행채, 카드채까지 크레디트 시장의 온기가 확산한 가운데 캐피탈채도 다소 강하게 거래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카드채와 캐피탈채 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있다고 본다. 캐피탈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의 영향권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매수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PF 이슈가 부각될 경우 손실을 보고 출구전략을 찾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사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있는 은행 계열 캐피탈채로 제한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크레디트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카드채와 캐피탈채 사이에서 대부분 참가자가 망설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캐피탈채도 달리기 시작할까 봐 불안하다. 어느 방향의 열차든 올라타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시장은 전 거래일 국고채 약세에도 강세를 지속했다.

일례로 5년 정도 만기가 남은 토지주택채는 전 거래일 민평금리인 4.350%에 거래됐다. 당시 국고 5년 지표물이 민평보다 6.5bp 높게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태로 거래된 셈이다.

크레디트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크레디트물을 아직 덜 채운 기관들의 마음은 더욱 급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작년에 크레디트물을 미리 채운 기관들은 올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박탈감을 느끼는 기관들은 '채워놓자'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빨리 담고 싶은데 윗분들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며 "강해지는 시장을 보고만 있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캐피탈사는 별도의 수신 기반이 없어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채권시장에 의존한다. 조달 환경 악화가 수익성과 유동성에 직접 영향을 미쳐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업체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8%, 1년 내 자산/부채 비율은 113.7%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신평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3분기 이후 악화한 여전채 조달환경이 캐피탈사들의 조달 비용 및 유동성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경기는 좋지 않은데 크레디트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강해지는 것이 맞는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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