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대표적 초장기물 수요자인 보험사들은 초장기물의 초강세 국면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지급여력비율(K-ICS)에 불리해 오히려 걱정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0일 국고채 30년물 민간평가사 금리는 3.737%를 나타냈다. 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3.8%선을 하회했다. 지난 9월15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년물의 금리 하락 속도도 가팔랐다. 지난달 26일 4.260%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거래일 만에 50bp 넘게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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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물 가치가 급등한 것이지만 대표적인 초장기물 수요자인 보험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보유하고 있는 초장기물의 평가익이 상당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충족해야 하는 비율을 감안하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어서다.
부채 듀레이션이 30년보다 긴 종신보험 등이 많은 일부 생명보험사나 장기보험을 많이 판매한 손해보험사가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보험사 K-ICS 계산식상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난다. 그런데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긴 경우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돼 K-ICS는 하락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K-ICS(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가 100%를 하회하는 3개 생보사는 당국의 재무개선계획 이행실적 관리를 받고 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보통 보험사들이 자산보다 부채의 듀레이션이 더 길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K-ICS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그 경우 보험사들이 장기채권을 더 사야 하지만 동시에 매수 수요가 커지면 금리는 더 떨어지게 돼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의 속내는 사정에 따라 제각각인 것으로 전해진다.
A 보험사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들의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긴 만큼 금리가 내리면 K-ICS에 불안정해진다"면서도 "K-ICS가 올해부터 적용이기는 하지만 수년간 대비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대부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보험사 관계자는 "부채 듀레이션이 긴 경우에는 K-ICS에 불리하지만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면서 "자산·부채 듀레이션이 비슷한 경우에는 채권금리가 낮아지면 보유 채권에 대한 평가이익이 나기 때문에 K-ICS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경우에든 초장기 금리가 너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년에 이익을 본 보험사들도 올해는 좋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좋은 투자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C 보험사 관계자는 "보유 채권에 대한 평가익이 늘어난 만큼 가용자본 측면에서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면서 "민감도가 자산과 부채가 동일하다면 금리가 변화해도 K-ICS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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