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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흔들리는 국채 지위…"안전자산 맞나"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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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채무 불이행의 위험은 더욱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국채는 불확실성, 공포, 본격적인 패닉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자산이었지만, 최근 그 명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0일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언급했다.

배경에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로 인한 부채 급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채권 매도세로 취약해진 가격 리스크 등이 꼽혔다.

프린시펄 에셋의 글로벌 인베스터스(PGO)의 시마 샤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다양한 세력이 너무 많아서 오늘날 국채가 안전한 피난처라고 확신을 갖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 또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금리 위험의 본질 때문에 국채가 안전 자산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며 "오히려 비트코인, 주식이 '안전 자산'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한 논문은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장기 국채의 순유입이 감소했다고 지적하면서 매수자들이 단기물 국채를 진정한 안전자산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연은은 "장기 국채는 채무 불이행 위험이 없을 수 있지만 유동성 위험과 금리 위험이 있다"며 "또 만기 전에 국채를 매각할 때 특히 금융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격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 재정 적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채무 불이행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부채 상한선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고조됐고 8월에는 부채 부담 증가와 정치적 기능 장애를 이유로 국제 신평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실제로 무디스까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미국 국채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어느 곳에서도 채무 불이행 위험에서 가장 안전한 범주에 속하지 않게 된다.

'펜 와튼 예산 모델(Penn Wharton Budget Model)'에 따르면 미국이 부채 규모 확대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약 20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그렇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디폴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더욱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장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고 채권 매수자들은 국채 보유 위험에 대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가 여전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이 났을 때 소방서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소방서는 미국 재무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위험한 자산에 기꺼이 투자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리스크 오프 환경이 닥쳤을 때 안전한 피난처인 국채로 자금이 몰리지 않는다면 매우 충격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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