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 유출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약하고, 일부에서는 중국 주식 등이 더 이상 필수 투자처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변화에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위협받는 실정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95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응답한 비율과 비중 축소를 응답한 비율의 차이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1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조사한 수치로,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 의욕이 연중 최악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1년간 중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전월에는 33%였다. 투자 기반인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동반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멀어지는 상태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측정하는 지표의 하나인 직접투자부채(direct investment liabilities)는 3분기에 118억 달러(15조3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유출이 유입을 넘어섰다.
중국 투자 분석가인 프레이저 하위는 "몇 년간 중국 투자에 대해 위험 대비 보상관계가 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라며 "기술 분야 등 성장의 영광스러운 시절은 지났고, 이제 중국은 예전처럼 '필수' 시장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포사이스 바 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중국은 어떤 도구가 부족해서라기보다 거시적인 전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체는 이러한 영향 등으로 중국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민간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비중이 작년에 6%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3년 새 3%포인트가 내려왔다. 이 자리를 중국 지방정부융자법인(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이 밀어내고 있다.
무디스는 "투자자들이 민간 기업보다 국영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 관련 기업들은 설립 배경과 지원책 등으로 자금에 대해 더 나은 접근권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올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의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민간기업들의 자금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는 상태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동반 작용하고 있어서다.
첸 연구원은 "일부 부동산 개발사들이 해외 자금 조달을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의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부동산 시장"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미국에서 비금융 기업들에 대한 자기자본 및 부채 조달의 71.9%를 자본시장이 담당한다고 부연했다. 시장이 아닌 국가가 기업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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