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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단순 금리차 때문 아냐…"해외 자금 이탈 문제"

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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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에 근접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자금 이탈에 따른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1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적했다.

엔화 약세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엔화로 다시 환산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장기적인 '엔화 약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화면번호 6411)에 이날 오전 11시 3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1.65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지난 31일 기록한 연고점인 151.727엔에 근접했으며, 작년 고점인 151.942엔을 넘어 152엔에 오르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일본 재무성 자료를 바탕으로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 및 해외 투자와 관련된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엔화 약세는 보다 장기화되는 추세다.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원유 및 기타 자원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이 늘면서 일본의 무역 적자가 일반화됐다"며 "이와 동시에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통해 얻는 이익은 여전히 막대해 엔화 약세를 일부 상쇄해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이익을 다시 엔화로 환산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즈호 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경상수지에서 외화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투자 소득, 이자, 배당금 등을 빼고 나면 2022 회계연도에는 상당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 니혼게이자이신문

매체는 "금리차뿐 아니라 무역과 투자에 따른 자금 교환도 엔화 매도 요인이 되는 시대"라며 "금리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엔화 약세 압력은 점차 완화될 수 있지만 무역 및 투자와 관련된 자금은 일본보다 성장 기대감이 더 큰 해외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출은 늘지 않는 반면 수입 물가는 크게 오르는 '나쁜 엔저' 상황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장기 시장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무역 및 투자와 관련된 엔화 매수세는 앞으로도 제한적"이라며 "2011년 가을 달러당 75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같은 극단적인 엔고 현상을 예상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엔화 매수 개입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매체는 이어 "정부와 BOJ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경제 정책, 기업 전략, 소비자 행동의 근간이 되는 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엔화 환율의 급변동"이라며 "현재 엔화 약세 국면에서 정부와 BOJ가 엔화 매도가 경제 현실과 맞지 않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엔화를 매수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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