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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이 10분기 만에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연료 가격이 안정되는 동시에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한전의 비용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 기조라면 한전은 내년에 수조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간 쌓인 적자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 추가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올 전망이다.
◇ '요금 인상 + 연료가격 하락' 쌍끌이로 적자 멈춤
한전은 13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96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연료가격이 안정화된 데다 지난해 4월 이후 5차례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영업익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단가는 kWh당 151.1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8% 올랐고, 전기 판매 수익도 61조7천849억원으로 28.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약 2조6천6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가가 출렁이고 달러-원 환율도 불안해지면서 한전이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최근 전기요금이 인상되며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한전은 지난 8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10.6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한전은 4분기에 815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3개월 내 컨센서스는 6천404억원 적자였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요금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제적으로 인상이 결정돼 재무구조에 긍정적"이라며 "동절기 이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 한전의 본격적인 이익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지 않으면 손익분기점 이상의 실적은 가능하다고 본다.
◇ 누적 적자 45조 추가 요금 인상 필요 한 목소리
그럼에도 쌓인 적자를 해소하려면 추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요금 인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매출 개선이 올해 4천억원, 내년 2조8천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2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한전의 순적자는 44조9천550억원이다.
한전이 3분기에 기록한 2조원의 영업흑자가 22분기 연속 반복돼야 해소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선 한전이 언제 요금 인상에 또 나설지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한전은 다음달에 2024년에 적용될 전기요금 조정단가를 결정해야 한다.
연료비가 하락함에 따라 조정단가도 낮춰야 하지만 그간 누적된 적자를 고려해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최근 안정적인 원자재 가격을 근거로 정부가 관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제 석탄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유가 역시 배럴당 80달러 중후반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도 1,300원대로 하향 안정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에 제약이 있는 현 상황에선 매출 증가가 아닌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초과 수익을 쌓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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