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충격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1.79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1.529엔보다 0.265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73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830달러보다 0.00095달러(0.0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62.01엔을 기록, 전장 161.88엔보다 0.13엔(0.0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801보다 0.08% 상승한 105.88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1.900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재개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10월21일 장중 한때 기록했던 151.942도 눈앞에 두고 있어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분간 달러-엔 환율은 미국 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리 수요가 미국채 수익률에 연동할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5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고개를 들었다.
이날 발표된 일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상승률이 1%를 밑돈 것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PPI 상승세 둔화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 속도가 느려지면 일본은행이 정책을 빨리 전환해야 할 유인도 떨어진다.
연준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했지만 상당기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며 매파적인 행보를 강조했다.
엔화는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엔 환율은 162.36엔을 기록해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둔화될 지 여부에 따라 연준의 행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4일 나오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4%와 3.7%에서 모두 둔화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두 직전 달과 같다.
3.3%는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지만, 예상대로 3%대 초반으로 물가상승률이 완화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지난 주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격 하향 조정한 파장은 제한됐다.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자체를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의 시한이 오는 17일로 다가오는 데 따른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 처리 실패로 셧다운 될 경우 무디스가 조만간 국가 신용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어서다.
무디스는 지난주말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으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달러화 가치가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잠시 멈춰 있다"면서 "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익률을 언급하면서 "미국 국채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엔화는 아직 반등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티 인덱스의 분석가인 맷 심슨은 경제지표 외에도 이번 주에는 많은 연준 연사가 줄줄이 연설할 예정이라며 파월의 발언을 반영해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더 둔화한 CPI 지표를 확인하더라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높은 기간에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계속해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금리 인하를 생각하는 것조차 연준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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