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라임·옵티머스 판매사 관련 제재를 확정할지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재 수위에 따라서 수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다음날 오후 2시에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 대한 제제 수위가 확정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주는 (안건이) 안 올라가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는 오는 29일에도 정례회의를 열 전망이다. 금융위는 통상 수요일에 격주마다 회의를 연다. 안건이 29일 회의에도 올라가지 않으면 제재 확정이 다음달로 미뤄지게 된다.
지난 2020년 11월, 박 사장과 양 부회장은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2021년 3월에는 정 사장이 옵티머스 판매와 관련해 역시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 경고는 향후 3년 동안 금융권에 재취업할 수 없는 중징계다. 문책 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는 재취업이 가능하다.
금융위가 제재 수위를 낮추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정 사장의 4연임이나, 올해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박 사장의 연임이 가능한 것이다. 창업가문 3세인 양 부회장의 경우 이사회 의장직과 관련해 변수가 있다.
2018년부터 수장을 맡은 정 사장은 지난 2022년 3월, NH투자증권 최초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투자은행(IB) 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산관리(WM) 전문가인 박 사장도 소탈한 성품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여성 금융인 중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라임 사태에 휘말린 그에 관해 업계 일각에서 "아쉽다" "운이 나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최근 연이은 사건사고로 인해 증권업계를 향한 여론이 악화됐다는 게 문제다.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졌던 키움증권에선 황현순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미래에세셋증권에선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돈을 대규모로 횡령했고, 메리츠증권에선 임직원이 직무정보를 활용해 사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당국은 고삐를 더욱 쥐려는 모습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권사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해선 당국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실태를 면밀히 본 다음에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냥 처분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최근 증권사에 대한 여론이 나쁜 점도 의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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