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0.23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1.641엔보다 1.404엔(0.9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82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000달러보다 0.01825달러(1.7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63.47엔을 기록, 전장 162.24엔보다 1.23엔(0.7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653보다 1.54% 하락한 104.02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982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위험선호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월가의 예상을 하회하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3%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지난 9월 수치인 3.7% 상승 폭이 크게 낮아졌다. 전월대비 10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같았다. 이 또한 WSJ의 예상치(0.1%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월 0.4% 상승에서 보합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둔화했다.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월가의 전망치인 4.1%도 하회했다. 10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는 WSJ의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0.3% 상승보다 낮았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엔화 가치도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에 대한 시장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환율이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환율 레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과도한 환율 변동성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08872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며 약진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독일의 11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보다 큰 폭 개선됐다.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11월 경기기대지수는 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지수인 -1.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0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지수가 플러스면 향후 6개월 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마이너스면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영국 파운드화도 위험선호 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전날 종가 대비 1.83% 급등한 1.25011달러에 거래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가 시장의 기대가 너무 앞서 나가는 점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키웠지만 달러화 약세를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좋게 보인다면서도 연준의 목표치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10월 CPI에 대해 "꽤 좋아 보인다"면서도 "2%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씨티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인 네이턴 쉬츠는 "연준은 (전월비 CPI가) 0.4%까지 올라갈 수 있고 전월비 근원 CPI가 0.2%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텐다이 카피데츠는 연준 관리들이 "금리 정점에 대해 계속 논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에 대해 승리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라고 권고하면서다. 하지만 이제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옴니스 인베스트먼트의 전략가인 리처드 갈랜드는 "이번 발표는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만큼 제약적이라는 연준의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까지는 멀었지만 고용 시장은 약화되고 소비자가 지출을 통제하는 데 따라 경제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여전히 가장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래들리 숀더스는 유로존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약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의 3분기 성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까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산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약점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은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는 내년 성장이 추세 수준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합의된 예측과 대비된다"고 경고했다.
neo@yna.co.kr
배수연
neo@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