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만기 대응 유동성 충분…수신 경쟁 완화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몰리면서 '머니무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이탈 우려가 컸지만, 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화하면서 수신 경쟁도 잦아든 영향이 크다.
특히 대출 영업 환경 악화로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요인이 줄었고, 이자 부담에 따라 누적 적자가 확대되는 것도 지나친 수신 경쟁보다는 비용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화면번호 4428)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0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1년 예금 금리는 지난달 20일 4.24%를 고점으로 하락하면서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0.16%포인트(p) 낮아졌다.
작년 자금시장 경색 이후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1년 만기가 돌아오면서 올해도 금리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다만, 수신 금리에 민감한 저축은행업권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금리 경쟁도 완화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는 것은 조달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조달 수단이 많은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금이 주요 조달 수단이다.
수신 자금을 통해 여신 영업을 진행하는데, 올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의 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웠다.
저축은행이 주로 취급하는 서민금융상품의 경우 금리 상단이 제한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를 더 올릴 수 없어 자연스럽게 대출 취급 대상자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올해 1월 115조6천억원에서 9월 108조1천억원까지 감소했다.
여신 규모가 축소하다 보니 예대율 등 지표를 맞추는 데 여유가 생겼고,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예금을 유치할 요인이 사라진 것이다.
올해 2분기까지 저축은행들의 이자 비용은 2조6천574억원으로 작년 2분기 1조2천66억원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도 전체 79개 사 중 41개 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역마진 구간의 차주까지 대출을 취급할 수 없어 여신 규모가 줄어들었고, 수신도 크게 늘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가지고 있는 수신 잔액의 평균 금리가 하락한다면 다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도 과도한 금리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만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수준을 갖추고 있다면 수익성 관리를 위해 이자 비용을 낮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분 수신이 1년 만기다 보니 올해 말도 작년과 같은 혼란을 우려했으나, 저축은행의 대출 자산이 성장하지 않아 예금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며 "저축은행의 유동성 여력도 충분한 만큼 추가 이자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수신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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