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채권시장과 뉴욕증시 등 미국 자본시장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환호했다. 골디락스부터 게임체인저 등 다양한 수식어들이 오가며 부진했던 수익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대로 시장이 전진하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의 '지원'이 필요하다. 뉴욕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고공행진 하는 시장금리를 긴축으로 인정했던 그의 스탠스가 달라져 채권에 찬물을 끼얹는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간밤 2년물 금리 낙폭은 20.31bp를 기록했다. 예상치를 밑돈 CPI에 매수세가 폭발했다. 약 8개월 만에 가장 강한 장세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9.06bp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의 단기금리가 기준금리와 역전폭을 벌리면서 금리인하 기대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4번의 금리인하를 반영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급격한 랠리 이후에는 적정 레벨을 고민하는 수순이다. 특히나 최근 채권금리가 높았던 현상을, 연준이 '사실상 긴축'으로 반겼던 만큼 반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나 연준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2%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2년 넘게 목표치인 2%를 웃돌았고, 지금도 2%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파월 의장의 스탠스가 관건이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연준과의 줄다리기가 재개되는 과정이 거론됐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시장이 10월 CPI를 보고 게임의 막바지로 달리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신중하게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관리하는 원칙보다 급격히 금융 여건이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연준 관계자들은 매우 신중하고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허틀 캘러헌앤코의 브래드 콩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월 CPI가 연준의 동결 후 관망하는 '웨이트 앤 씨(wait and see)'를 입증했다"며 "이런 정도의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져야 연준에 완화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이번 CPI를 두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게임체인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윌 콤페르놀 FHN 파이낸셜 거시경제 전략가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낮은 채권금리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원이 생길 수 있다"고 추측했다.
10월 CPI에 시장이 낚일 수 있다는 우려도 출현했다. 이른바 '헤드페이크(head fakes)' 논란이다. 헤드페이크는 방향 전환 전의 속임수를 뜻한다.
로렌스 길럼 LPL 파이낸셜의 채권 전략가는 "이번 CPI가 헤드페이크라면 연준은 채권시장의 장기물 금리 상승을 언급할 것"이라며 "몇 달을 지켜봐야 이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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