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미국의 임대료가 낮아지고 있어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WSJ은 미국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는 미국 노동부 핵심 지출 지표의 약 5분의 2를 차지하는 주거비 하락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노동부는 임대료를 활용해 자신의 보유한 주택과 동등한 수준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금액인 자가주거비(OER)를 계산하기 때문에 주거비는 대체로 임대료에 의해 결정된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임대료 지표는 전년 대비 7.2% 오르며 지난 3월의 8.8% 상승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주거비는 전년 대비 6.7% 오르며 최근 최고치였던 지난 3월의 8.2%에서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업체 질로우의 신규 임대료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미 정점을 기록했고 노동부의 임대료 지표보다 더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9월 질로우의 전미 임대료 지수는 전년 대비 3.2% 올랐다. 지수는 지난해 2월에는 16.1% 오르며 노동부 지표보다 13개월 이르게 정점을 나타냈다.
WSJ은 노동부는 질로우와 달리 임대료 지표에 신규 계약 임대료뿐 아니라 한참 전의 계약에서의 임대료도 반영하기 때문에 노동부 임대료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냉각 추세가 나타나는 데 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WSJ은 질로우의 임대료 지표를 활용하면 대략적으로 노동부 임대료 인플레이션 지표가 언제 하락세를 보일지 추측해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매체는 질로우의 월간 임대료 지표를 직전년과 비교하는 대신 일반적으로 임대 계약 기간이 1~2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 18개월간의 임대료 평균값과 직전 18개월 평균값과 비교해 상승률을 구하면 노동부 임대료 인플레이션 지표와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질로우가 내놓는 월간 지수가 지난 일 년과 같은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가정하면 매체가 설명한 방식으로 조정된 질로우의 지수는 내년 9월 7.3% 오르며 현재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 9월 노동부의 임대료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올해 10월 수치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올해 10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둔화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작년 9월 지수는 6.6%를 기록했었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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