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빗썸은 IPO로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자금조달 혹은 자본회수(엑시트)의 일환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달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IPO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목표 시기는 2025년 하반기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지 코스닥에 상장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빗썸은 이번 기회에 기업 신뢰를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IPO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며 "이번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내부통제 운영을 대외적으로 검증 받아 거래소 운영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빗썸홀딩스 등기이사로 복귀했고,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는 빗썸홀딩스 대표까지 겸직한다.
대신 코인 상장 청탁 의혹을 받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IPO 과정에서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IPO를 두고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현재 빗썸은 업비트와 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무료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초부터 거래 지원하는 가상자산 전 종목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이에 빗썸의 지난 14일 기준 하루 거래량은 1조1천446억 원을 기록했다. 업비트(5조612억 원)의 22% 수준으로, 한때 업비트가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수수료 수익이 급감해 실적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부분의 거래소처럼 빗썸의 수익 대부분 역시 수수료 수익에서 나왔다. 빗썸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3분기 기준 1조1천361억 원으로 자본 여력은 남아 있지만, 무기한 무료라는 점에서 조달 필요성은 이전보다 커진 셈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타 거래소보다 자본을 쌓아뒀다고 해도 수수료 무료가 장기화한다면 어떤 거래소든 부담인 건 매한가지"라며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지만 오래 갈 것인지를 두고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커졌다"고 했다.
이번 IPO 조치가 엑시트의 일환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전부터 빗썸은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일례로 작년 빗썸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매각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빗썸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는 공시를 통해 협의 사실을 인정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 역시 잠재 인수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IPO라는 관문을 통과한다면 검증된 매물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관건은 주주 구성 및 법적 리스크다.
한국거래소 심사 기준에 따르면 상장 과정에서 심사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살펴보게 돼 있다. 현재 빗썸코리아의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은 비덴트(34%), 디에이에이(29%), BTHMB 홀딩스(10%) 등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정훈 전 의장이 실소유주로 전해지고 있으나, 공시 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정훈 전 의장이 현재 BXA 코인 사기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업계 다른 관계자는 "IPO를 실제 추진할 경우 법적 리스크는 극복한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인수자가 새롭게 등장할 수 있다"며 "현재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부분도 유료화 전환을 가정해 추정한다면 기업 규모는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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