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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최태원 회장 '서든 데스' 인용한 까닭은

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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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혁신 과정 설명하며 언급

"화학산업, 서든 데스 직면…울산ARC로 '르네상스' 이끌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얼마 전 프랑스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님이 또 '서든 데스(Sudden Death)'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한국의 화학산업이 이미 서든 데스에 직면했다는 건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14일 울산ARC 기공을 하루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서든 데스'를 언급했다. 50년 석유화학 역사인 납사분해시설(NCC)의 가동을 과감히 중단하고, 미래지향적인 화학산업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다.

SK지오센트릭은 15일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의 첫 삽을 뜨며 사명에 담긴 '지구 중심(GEO CENTRIC)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철학을 한층 더 실천하게 됐다. 나 사장은 울산ARC 기공을 'SK지오센트릭의 역사적 반환점'이라고 칭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14일 울산 ARC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지오센트릭]

시작은 2020년이다. SK지오센트릭은 매년 2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꾸준히 수익을 올리던 NCC 가동을 중단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SK지오센트릭은 1972년 국내 최초의 화학공장인 NCC를 통해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 회사다. 단지를 조성한 10월31일이 '화학산업의 날'로 지정됐으니 대한민국 석유화학 역사의 상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 50년 가까이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했다.

나 사장은 이에 대해 "서든 데스를 대비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기존 범용 화학 시장은 중국의 공장 증설 등으로 점점 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익성 확보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나 사장은 "우리 힘으로 미래를 만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갈증과 도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며 "공장을 끄는 게 두려웠지만 변화에 대한 확신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SK지오센트릭은 화학산업을 재해석하기로 하고 사업구조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현실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순 없는 만큼 쓰긴 쓰되,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렇게 플라스틱 재활용, 나아가 순환 경제 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딱 맞았다. 특히 기계적 재활용을 할 수 있는 깨끗한 플라스틱이 아닌, 소각이나 폐기할 수밖에 없는 폐플라스틱에 주목했다.

이런 플라스틱을 처리하기 위해 선진화된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손을 잡는 방식을 택했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50여년간 안정적으로 공장을 돌려온 SK지오센트릭의 엔지니어링 노하우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울산ARC는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존에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폐플라스틱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플라스틱이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순환 경제가 시작된다.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원유 사용을 통한 생산도 최소화할 수 있다.

나 사장은 이날 "르네상스는 '부흥'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라며 "인류에게 '편리함'과 '환경 위험'의 양면을 가진 플라스틱 쓰임을 다시 해석하고, 쓰레기로 버려지고 태워지는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자원으로 만들어 화학 시대의 르네상스를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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