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강세 수준에서 관망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의 연설이 예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화 가치가 전날 급락한 데 따라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0.7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0.237엔보다 0.533엔(0.3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59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825달러보다 0.00230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63.71엔을 기록, 전장 163.47엔보다 0.24엔(0.1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029보다 0.21% 상승한 104.24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 공방을 이어가는 등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된 가운데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10월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상승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1% 상승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7월 0.6%, 8월 0.8%, 9월 0.4%(수정치 기준) 오르는 등 몇달 새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3%를 나타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9% 각각 올랐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3%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지난 9월 수치인 3.7% 상승 폭이 크게 낮아졌다. 전월대비 10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같았다. 이 또한 WSJ의 예상치(0.1%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월 0.4% 상승에서 보합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둔화했다.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월가의 전망치인 4.1%도 하회했다. 10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는 WSJ의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0.3% 상승보다 낮았다.
시장은 이제 이날 예정된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융 감독 부의장 발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최근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도 있어서다.
달러-엔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전날 너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반등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캐리 수요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종가대비 5bp 오른 4.50%에 호가됐고 미국채 2년물은 4bp 오른 4.88%에 호가가 나왔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다시 고꾸라졌다는 소식도 엔화 약세의 빌미가 됐다. 일본 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실질 기준으로 전기 대비 0.5% 감소, 연율 환산으로 2.1% 감소했다.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는 0.5% 감소로, 실제 결과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유로-엔 환율은 15년래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엔 환율은 장중 163.93엔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당분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전날 약진했던 유로화도 숨고르기 장세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 9월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8월의 0.6%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9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0.8%도 밑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 9월 산업생산은 6.9% 감소했다. 월가 예상치인 -6.4%와 지난 8월 -5.1%보다 감소폭이 컸다.
CMC의 전략가인 마이클 휴슨은 "언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에 대한 나의 관심사는 이제 끝났다"면서 "이제 문제는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내리는지 여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채권시장을 살펴보면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은행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일본 정부의 개입 위험 증폭되면서 엔화의 약세 가능성은 기존보다 훨씬 더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과 다소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연준 사이에서 달러-엔 환율은 당분간 제한된 범위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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