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로 되돌아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가 여전힌 신중한 행보를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달러화 가치가 전날 급락한 데 따라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1.4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0.237엔보다 1.163엔(0.7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41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825달러보다 0.00415달러(0.3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64.17엔을 기록, 전장 163.47엔보다 0.70엔(0.4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029보다 0.38% 상승한 104.427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431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의 반등을 반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됐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는 경계의 목소리를 되레 강화하고 있어서다.
10월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상승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1% 상승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올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3%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지난 9월 수치인 3.7% 상승 폭이 크게 낮아졌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한 7천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감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고무적이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통화정책에서 금리인상을 종료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사려 깊게,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선언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감하게 모른다고…맞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제 2%로 돌아가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대해 충분한 양의 정보가 없으면 멈추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너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반등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캐리 수요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종가대비 9bp 오른 4.53%에 호가됐고 미국채 2년물은 8bp 오른 4.92%에 호가가 나왔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다시 고꾸라졌다는 소식도 엔화 약세의 빌미가 됐다. 일본 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실질 기준으로 전기 대비 0.5% 감소, 연율 환산으로 2.1% 감소했다.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는 0.5% 감소로, 실제 결과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유로-엔 환율은 15년래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엔 환율은 장중 164.18엔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당분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전날 약진했던 유로화도 숨고르기 장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 9월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8월의 0.6%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9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0.8%도 밑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 9월 산업생산은 6.9% 감소했다. 월가 예상치인 -6.4%와 지난 8월 -5.1%보다 감소폭이 컸다.
제프리스의 전략가인 브래드 벡텔은 "오늘의 (소매 판매) 지표는 실제로 미국의 상황이 여전히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 외에는 실제로 바늘을 어느 쪽으로든 움직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4분기에는 달러화 가치에 좋지 않았다"면서 "달러화 가치는 2021년과 2022년 3분기에 정점을 찍고 매년 1월까지 매도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가 반드시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달러화를 매수하거나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현재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MC의 전략가인 마이클 휴슨은 "언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에 대한 나의 관심사는 이제 끝났다"면서 "이제 문제는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내리는지 여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채권시장을 살펴보면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은행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일본 정부의 개입 위험 증폭되면서 엔화의 약세 가능성은 기존보다 훨씬 더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과 다소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연준 사이에서 달러-엔 환율은 당분간 제한된 범위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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