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엔-원 재정환율에 1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한계에 다다랐고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지금이 엔화 매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재정환율(화면번호 6430)에 따르면 엔-원 환율은 전일 859.01원까지 하락했다. 하루 만에 25.41원 급락했다. 지난 2008년 1월 11일 기록한 851.39원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달러-엔 환율이 연고점 수준을 유지했지만 달러-원은 30원 가까이 폭락하며 엔-원 환율이 큰 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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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화 약세 한계…"달러-엔 152엔 저항·美 금리 하락"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엔-원 환율이 저점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한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한계에 다다른 탓이다.
달러-엔은 151엔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해 '킹 달러' 흐름에서 기록한 고점(151.960엔)에서 올해도 상승이 막히는 흐름이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엔 150엔 부근에서 추가 상승은 어렵다고 본다"라며 "언제든지 일본은행(BOJ)의 개입이 나올 수 있는 레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OJ는 지난해 달러-엔 145엔대와 149엔대에서 개입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미국 물가 상승세와 고용 시장이 모두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달러 강세 모멘텀도 약하다"라며 "달러-엔 추가 상승 시 BOJ 개입이 나오기 좋은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끌어 온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비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점인 5%에서 50bp 넘게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엔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 엔-원 방향은 위쪽…내년 '춘투' 분수령
서울환시에서는 원화 강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물가 둔화와 비둘기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호재는 달러-원에 대부분 반영이 됐다고 봤다.
원화가 강해지지 못하면 엔-원 하락세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B은행의 딜러는 "달러-원이 1,300원 부근에서는 반등한다. 지지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미국 소매 판매 지표 부진에도 달러가 더 약해지지 못하는 것을 보면 달러-원은 1,300원대가 당분간 저점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엔-원 환율은 내년 봄 임금 협상(춘투)을 기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춘투에서 임금 인상이 가시화되면 BOJ가 완화 정책을 거두어들일 수 있어서다.
BOJ는 지난 10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고 완화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하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임금 인상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최근 도요타 등 일본 기업 실적이 좋다"라며 "춘투에서 임금이 상당 폭 인상되고 BOJ가 완화책을 추가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BOJ가 초완화 정책을 거두어들이면 엔화 강세 폭은 원화보다 가파를 것"이라며 "엔화가 약하고 원화가 과도하게 강해진 지금이 엔-원의 저점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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