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단기 기준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에 상장한다.
해외에 없던 국내 상품을 수출한다는 점에서 첫 사례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현지 마케팅 및 상품 매력이 결국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국 ETF 전문 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는 'Amplify Samsung SOFR ETF(SOF)'를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삼성운용은 이 상품의 운용을 전담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삼성운용은 세계 최초로 SOFR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현지화한 상품으로, 국내에만 있던 ETF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미국에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OFR ETF는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지표금리를 따른다. 지난 14일 기준 SOFR는 5.3%로 하루마다 복리로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에도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상장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어드바이저 쉐어즈 한국투자 주식 액티브' ETF다. '한국투자한국의힘 펀드' 운용 전략을 적용한 이 상품은 2016년 미국 거래소에 상장됐다가 2018년 상장 폐지됐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 역시 2021년 말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파운트 서브스크립션 이코노미' ETF를 포함해 2종의 상품을 미국 증시에 상장했지만, 이후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 운용사가 직접 상장한 사례는 아니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2014년 자회사 호라이즌ETFs를 통해 '호라이즌 코스피200'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운용 역시 국내에만 존재했던 SOFR ETF로 차별화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국내 금리형 ETF 시장은 작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15일 기준 금리형 ETF 시장 규모는 18조 원에 달할 정도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메리트는 이전보다 커졌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기보단 무위험으로 이자를 얻고자 하는 수요가 강해진 것이다.
게다가 미국 시장엔 현재 SOFR를 추종하는 ETF가 없어 해당 시장을 선점할 여지가 남아 있다.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이다.
다만, 이 역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상품만큼이나 현지 니즈와 상품을 이어주는 마케팅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이미 전 세계 ETF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포화 상태"라면서 "수많은 상품을 제칠 차별점이 있다는 게 알려져야 한다. 운용사들이 현지 법인을 세워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에 상장된 초단기채권 ETF를 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수요들까지 고려하면 해볼 만은 한 시도"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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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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