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신규 실업보험 청구 증가세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이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동결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월마트 최고 경영자가 디플레이션 기간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경제의 테마가 점차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9.60bp 하락한 4.44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6.40bp 내린 4.854%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7.00bp 하락한 4.62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8.0bp에서 -41.2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금리 인하로 향하면서 채권 매수세가 다시 나타났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산장 종가 기준으로 7bp대 하락했고, 10년물 수익률은 8bp대 내렸다. 30년물 수익률도 전일 종가대비 7bp대 내렸다.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크게 누그러졌다. 이와 함께 점차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보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 몇 달 안에 디플레이션 기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극적으로 나타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그는 언급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일제히 둔화 조짐을 보였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근원 CPI가 둔화됐고, 전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달에 나오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둔화될지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이 일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는 지속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수입 물가도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 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사라지는 수순을 밟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서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각각 99.8%, 9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열돼 있던 미국 고용시장 역시 식어가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만3천명 증가한 23만1천명이었다.
이는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만2천명 증가한 186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 2021년 11월 27일 196만4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보험 증가는 고용시장이 그만큼 냉각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주택시장 관련 지표도 둔화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34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주택 건설 업황 악화와 개선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2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에 못미쳤다.
연준 당국자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지만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023 아시아 경제 정책 컨퍼런스 연설에서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과 강한 고용시장으로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믿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실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되돌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개최한 2023년 미 국채시장 컨퍼런스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당국자들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국채시장의 유동성 위험을 우려하면서도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봤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연준 연구 결과 "국채시장에서 레버리지 수요가 소수의 대형 헤지펀드에 매우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지펀드에 의한 레버리지 국채 포지션 청산이 2020년 3월 국채시장 스트레스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넬리 리앙 미 재무부 차관은 "올해 다양한 충격과 스트레스에도 국채시장은 잘 기능하고 있다"며 "국채시장의 탄력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헤지펀드들의 베이시스 거래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애나 노드스트롬 뉴욕연은 국내 및 국제 시장 헤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매우 큰 점유율"이라고 말했다.
노드스트롬 헤드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제로 미 국채 배분을 늘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런 높은 관심은 FX헤징 비용이 국채 매입으로 인한 수익률 이익의 대부분을 잠식하는데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20일에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짐 리드 도이체 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전환을 할 것이라고 아주 분명하게 흥분하는 사례는 지난 2년 동안 이번이 일곱번째"라며 "이전 여섯 번의 기대는 다시 완전히 무너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는 완화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있을 것이고, 이는 다른 때보다 가까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런 상황에 일곱번이나 갔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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