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주주환원 정책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JB금융지주와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화해무드'로 전환해 주목된다.
당초 양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을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표출했지만, 최근 간담회 등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최근의 화해모드가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과 얼라인은 지난 9월 열린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비공개 채널을 통해 조율했던 자본배치안 관련 논의를 공론화했다.
자본배치안과 관련해 양사의 입장 차이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확인했지만, 향후 협력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는 게 JB금융과 얼라인 측의 공통된 입장이다.
얼라인 측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간담회는 김기홍 회장 등 JB금융의 최고 경영진 뿐 아니라 주요 사외이사, 주요 투자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번 기관 간담회는 JB금융과 얼라인이 구상 중인 자본배치안의 효율성·합리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아보자는 취지로, 얼라인 측이 꾸준히 요청해 성사된 이벤트다.
JB금융 입장에서도 기관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다 보니 JB금융 또한 초기엔 기관 간담회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 내에서 주요 주들과의 소통·협력하는 분위기가 굳어진 데다,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JB금융의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저평가 기조를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 측도 김기홍 회장 등 JB금융 경영진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대부분의 제안에서 마찰을 빚었지만, 얼라인 또한 JB금융이 최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이어 기관 간담회에도 협조한 점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들까지 간담회에 참석하게 한 것은 다소 의외의 포인트였다. '톱 매니지먼트'의 한 축인 사외이사들이 자본배치안과 관련한 경영진과 주요 주주, 투자자들의 논의를 직접 보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다"며 "그간 주주들의 요구에 거리를 뒀던 것과는 매우 달라진 스탠스"라고 말했다.
얼라인 또한 향후 협력적인 무드가 지속될 것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선 내년에도 기관 간담회 등의 이벤트를 1~2회 열자는 얼라인의 제안에 JB금융 또한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라인의 경우 국내 시중·지방은행 지주의 지분을 보유하며 만년 저평가 기조에 허덕이고 있는 은행주의 가치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DGB금융, BNK금융, JB금융지주 등 7곳의 지분을 모두 보유 중인데, 앞서 JB금융을 제외한 6곳의 금융지주는 얼라인의 제안을 수용해 변화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JB금융은 얼라인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나머지 6곳의 금융지주에 대해서는 1% 이내의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JB금융의 경우엔 1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활동 중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쥐고 있음에도 얼라인과 JB금융은 그간 '엇박자'를 지속했다.
나머지 시중·지방은행 지주들은 얼라인의 자본배치안에 오히려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동반자'로 인식했던 반면, JB금융은 각을 세우는 결정을 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초 배당 요구와 김기석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 요구를 모두 묵살하며 주총 표대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표출하기도 했다.
일단 이번 기관 간담회에서도 RWA 성장률을 높고 양측의 이견은 지속됐다.
얼라인 측은 최근 가계대출 문제도 심각한 상황에서 JB금융이 계획한 연 7~8%의 RWA 성장률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조정을 요구한 반면, 김 회장은 아직까진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단계라며 관련 성장률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당분간은 순이익을 늘리는 기조로 가는 것이 장기 성장 전략에 부합한다는 게 김 회장의 의견이었던 셈이다.
다만, 얼라인은 이를 시중은행 지주 수준인 4~5%로 낮추고 수준으로 낮추고 주당 순이익을 극대화하는 편이 유리한 전략이라는 논리를 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엔 JB금융 또한 얼라인을 JB금융 발전을 위한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 모드로 전환하는 편이 실익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은행권에 대한 상생 압박과 국민들의 시각, 업황 변동성 확대 등의 변수가 큰 상황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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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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