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연말께 만기 연장에 실패하는 사업장이 많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올해 크레디트 시장의 화두는 단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테랑 김기명 크레디트 연구원은 지난 7월 '부동산 PF와 시스템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PF 시장에 대한 우려와 금융당국의 대응, 진행 경과 등을 작성해 시장 참여자를 환기했다.
17일 김기명 한투증권 크레디트 연구원은 "PF 시장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시끄러울 것이다"며 "내년에는 금융당국도 만기 연장을 유도하는 것보다 경·공매를 통한 사업 재구조화에 일종의 묵인 내지는 방치하는 식으로 태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그는 금융당국의 PF 연착륙 방안 등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리포트를 작성했다. 부동산 PF는 꾸준히 금융기관의 리스크로 지적됐으나, 당시만 해도 PF 부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는 상태였다.
그는 리포트에서 PF 대주단 협약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대주간의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다만 원금 감면, 발생이자 감면, 이자율 인하, 출자 전환 등의 적극적인 채권 재조정은 없고 손쉽게 합의할 수 있는 만기 연장 성격의 소극적인 채권 재조정이 주류를 이룬 것은 한계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만기 연장만으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PF 사업장의 사업성이 저하된다고 우려했다. 또 연말로 갈수록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대주가 등장해 만기 연장에 실패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그의 분석은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 사례처럼 시장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PF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사태와 올해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을 참고하면 금융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위기를 조기에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PF 사업장의 만기 연장 실패 사례가 증가해도 금융당국의 빠른 대응책이 나와 부실 금융회사가 발생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펀더멘탈 저하 부담을 감내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이 신용경색 국면에 빠질 경우 금융당국이 인수합병(M&A) 등을 유도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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