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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 시대' 개막…'비은행·밸류업·상생' 과제

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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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양종희 회장이 KB금융그룹의 수장으로써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한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킨 윤종규 전 회장이 이뤄놓은 탄탄한 기반을 이어받게 된 양 회장은 '윤종규를 넘어서' 또다른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확장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은행권을 향한 사회적 질타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상생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하는 것 역시 간단치 않은 숙제다.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바탕 '원 펌' KB 끌어낼까

KB금융은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 회장은 오는 21일부터 공식적으로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양 회장은 1961년생으로 1989년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양 회장을 차기 회장 적임자로 낙점한 데엔 비은행 경력이 주효했다.

그는 20여년간 국민은행에서 일해 은행 이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주 전략 및 재무를 담당해 폭 넓은 시야를 갖추기도 했다.

특히,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친 후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했고, 2020년 말 신설된 지주 부회장에 올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회추위는 "KB손보의 순이익을 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며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며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그룹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은행의 경우 내년 핵심 이익 성장세의 둔화가 예상되면서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고, 상생 금융 실천과 충당금 및 자본력 확충 등 이익 실현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KB금융의 수익은 은행이 62.6%, 비은행이 37.4%로 약 6대4의 비중을 갖추고 있지만, 총영업이익 중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윤 회장 시절 LIG손보,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완성된' 수준의 그룹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아직 은행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윤 회장이 재임 기간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와 지배구조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면, 양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원 펌'의 KB금융을 만들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셈이다.

KB금융에서도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비이자 이익을 제고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최근 투자자문업 라이센스를 활용해 KB자산운용과 연계 펀드 상품을 내놓았고, 은행과 KB증권을 통합한 그룹 차원의 자본시장 세일즈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 이익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비은행 등 그룹 차원의 성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픈 손가락' 부코핀은행 정상화도 숙제

부진했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실적을 제고하는 것도 KB금융이 풀어야 할 과제다.

부코핀은행 정상화는 양 부회장도 취임 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취득한 이후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감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정상화 시기가 늦어졌다.

KB금융은 부코핀은행에 2조원 가량을 투입했으나 작년 부코핀은행은 8천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에도 9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배주주인 국민은행에 미친 손실은 637억원 수준이다.

양 회장은 지난 9월 최종 후보 선정 이후 간담회에서 "비용 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해 빠른 시일 내에 부끄럽지 않은 부코핀은행이 되도록 정상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계열 포트폴리오를 잘 갖춘 것은 인수했던 사업들이 다 성공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실패로 남아있는 부코핀은행은 KB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취재진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11 jieunlee@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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