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WSJ, 셔터스톡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흥시장(EM) 주식 투자자들이 올해 중국 증시 회피 전략으로 이익을 얻었으나 중국에 대한 노출을 완전히 줄이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8% 하락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벤치마크는 같은 기간 동안 8% 상승했다.
매체는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재개, 외국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투자 철수, 중국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기피 증가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과 큰 수익률 차이로 인해 중국 주식을 제외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연방 공무원과 군 복무원들의 은퇴 저축을 관리하는 쓰리프트 세이빙 플랜은 대규모 해외 주식 펀드를 보유 중이며 이를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글로벌 MSCI 벤치마크를 추적하는 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시아와 전 세계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중국 회피 전략에 회의적인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은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약 30%를 차지한다. 또한 중국이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의 경제와 정치적 흐름에 노출돼 있다.
아문디 자산운용의 아시아·일본 주식 부문 부책임자인 히참 라바비는 "신흥국 투자에 중국을 제외하긴 어렵다"며 "여전히 중국에 매우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치령 중 하나인 대만의 경우 10월 기준 MSCI 신흥시장 중국 제외 지수에서 2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
대만은 중국과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화약고로 자주 거론되며 거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양국 간의 긴장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또한 무역의 약 5분의 1을 중국 본토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의 수출 수요가 가장 큰 곳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MSCI 신흥시장 중국 제외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펀드에만 투자하고자 하는 신흥 시장 투자자에게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인 셈이다.
세계거래소연맹의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가치는 9월 말 기준 11조 달러가 넘는다. 홍콩과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주식의 가치까지 더하면 규모는 수 조 달러 더 커진다.
반면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총가치는 9월 기준 약 3조 6천억 달러였으며 한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약 1조7천억 달러에 불과하다. 브라질의 경우 8천500억 달러 규모다.
매체는 "이들 시장이 중국보다 규모가 작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결국 동일한 주식 풀에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켈리는 "고객들의 관심은 있지만 상품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외 신흥국 투자에 대한 관심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