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미추진 기업 129사, 회계·조사·공시분야 점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인기 테마에 편승해 2차전지 등 '무늬만' 신사업을 내거는 상장사들을 걸러내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집중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실체없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회계처리 적정성을 점검하는 한편, 불공정 거래 정황이 포착된 경우 기획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19일 "신사업 미추진 기업 129사에 대해 회계·조사·공시분야 집중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2차전지·인공지능·가상화폐 등 7개 테마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233개 상장사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129사에서 사업 추진현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감원은 신규사업 추가 시 사업 추진현황을 정기보고서에 의무 기재하도록 기업공시 서식을 개정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개정내용이 처음 적용됐다.
신사업 미추진 기업 129사는 영업손실 및 자본잠식, 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재무·경영 안정성이 낮은 데다가 대부분이 투자 고위험 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업에선 신사업 추진 발표로 주가를 띄운 후 대주주 관련자가 전환사채(CB)를 전환·매도해 대규모 차익을 얻는 등 불공정 거래 의심 사례도 발견됐다.
또 신사업 미추진 기업 129사 중 31사(25%)는 정기보고서·주요사항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공시위반 제재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추진 발표 전·후 유상증자나 CB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95사(74%)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95사의 자금조달 규모는 평균 496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평균(254억원)을 크게 웃돈다며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는데도 신사업 추진 명목으로 자금조달 후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사적 유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신사업 미추진 기업의 심사·감리 역량을 집중하고 회계처리 적정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이미 심사대상으로 선정된 14사는 신사업 미추진과 관련된 자산의 손상인식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감리로 전환한다.
불공정 거래 혐의가 포착된 일부 상장사에 대해선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은 향후 주요 신사업을 발표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급등 시기 매매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상매매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신사업 미추진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 과거 발표한 신사업 진행실적, 향후 계획을 정확히 작성하도록 중점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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