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증권업계 1, 2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에도 해외 지점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의 장기화와 해외 부동산 불안 등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신시장 개척 성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3분기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9% 급증했다.
홍콩·런던·미국 법인의 세전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07.5% 급증한 249억원이다.
브라질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법인의 세전 순이익도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경우 지역별 균형 있는 성과 창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분기 기준 12곳의 해외법인과 3곳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해외 네트워크, 세일즈 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찍는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을 전면에 내세운 인사에서 이정호 신임 부회장은 홍콩법인 최고경영자(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스와럽 모한티 신임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이사를 겸하며 그룹에서 중점을 두는 인도 사업을 주도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등하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분기 전 분기 대비 41.6%, 전년 대비 25.2% 줄어든 774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거뒀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1천100억원 수준으로 인식되며 순익을 끌어내렸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비롯한 수익 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금리인하를 통한 매크로 변수 변화 시 가장 큰 폭의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3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되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실적이 선방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 중 미국 IB법인의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홍콩법인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천682.1% 급증했고 베트남법인은 185억원으로 224.9%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송상엽 글로벌사업본부장과 천광형 글로벌사업담당 전무를 선임 하면서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진출 가속화로 외화 투자 자금 수요가 늘자 이에 대응해 외화 조달 기반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찍은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4억달러(약 5천4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달러채를 찍는 건 KP 데뷔전을 마친 지난 2021년 이후 2년여 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과 홍콩 법인의 해외실적 개선은 시장 정상화의 기회를 포착해 유수의 인수 금융과 대체투자 딜을 성공적으로 재매각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등지는 현지 시장의 지수가 반등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돼 위탁매매와 투자 운용이익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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