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증권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오는 30일 최대 1천500억원의 규모로 5년 콜옵션 조건이 붙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사모 형태로 발행할 예정으로 하나금융이 전액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순자본비율(NCR) 등 자본 적정성 지표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영업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나증권은 해외 부동산 등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적자를 냈다.
3분기에 48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연간 누적 기준 143억원의 적자로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나증권에서는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이 많다 보니 유동성 및 자본 여력 확보를 위해서 하나금융이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지주사가 여력이 있기 때문에 관계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자본 지표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올해 6월 말 6.2%의 금리로 후순위채 2천1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후순위채의 경우 매년 자본으로 인정받는 비율이 낮아져 효과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나증권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배경도 지난 2019년과 2020년 발행한 후순위채들의 자본 인정 비율이 낮아져 현재 수준으로 NCR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을 조달할 경우 만기 시까지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지주의 도움을 받아 자본 관리에 나선 것이다.
고금리 및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으로 계열사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왔다.
올해 1월 NH농협금융지주도 2천500억원의 농협생명 신종자본증권을 사들여 지원했고,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카드가 발행한 3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지난 9월 BNK금융지주가 BNK투자증권이 발행한 1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에서 자금 조달을 돕게 되면 계열사가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아낄 수 있게 된다"며 "신종자본증권이 후순위채보다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지주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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