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액 4.5% 증가로 선방…할인점 매출·車연료 판매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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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최근 수출과 제조업 생산의 호조에 힘입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 지표의 개선세에 따라 올해 4분기 경기 반등의 폭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월 내수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속보 지표를 보면 카드 사용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그 외의 지표들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정책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공식적인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처럼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한 배경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늘어 8월(5.5%)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8월(13.5%)과 9월(12.9%)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9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0.2%,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는 작년이나 올해 초보다는 힘이 떨어진 느낌은 분명히 든다"며 "침체나 둔화라기보단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재부가 공언한 것처럼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으로 가려면 소비 등 내수 지표가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기재부가 예상하고 있는 경로대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개선이 4분기 경기 반등을 이끌더라도 내수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 목표인 1.4%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있는 10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속보 지표를 보면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다.
먼저 기재부가 소비 흐름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10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4.5% 늘었다.
9월(5.7%)에 비해선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7월(0.0%)과 8월(2.9%)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67.9% 늘어 9월(810.9%)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0.5%)과 백화점 매출액(-1.8%), 할인점 매출액(-4.0%)은 일제히 감소했다.
10월 서비스업 생산 속보치를 보면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1.2% 늘어 전월(11.4%)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고속도로 통행량과 차량 연료 판매량은 각각 0.7%, 5.2% 감소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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