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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파생손실' 우리銀, 임직원 7명에 무더기 '중징계'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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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행장 1명 중징계…담당 직원들 감봉·정직 처분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1천억원에 육박하는 파생상품 손실을 낸 우리은행이 부행장을 포함, 임직원 7명에 대해 대규모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962억원의 손실을 뒤늦게 발견해 내부통제의 헛점을 드러낸 데다,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징계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된 7명의 임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올해 3월까지 자금시장그룹을 이끌었던 강신국 부행장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우리은행의 임원 제재는 '주의-주의적 경고-견책 경고-직무 정지-해임 권고'로 나뉘는데, 견책부터 중징계로 분류한다.

견책의 경우 감봉·직무 정지 등의 직접적인 패널티가 따르지는 않지만, 향후 인사 등에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강 부행장은 그간 주요 보직을 꿰찬 엘리트로 평가 받는다.

여의도중앙금융융센터장과 종로기업영업본부장, 투자은행(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고, 이원덕 전 행장의 후임 후보로도 거론됐다.

행장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후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맡으면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의 최선두에 서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견책 처분으로 직접적인 불이익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연말 인사 등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징계가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자금시장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문석 부행장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문석 부행장은 IB그룹을 이끌다가 올해 3월부터 강신국 부행장의 뒤를 이어 자금시장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두 부행장의 징계 수위가 갈린 것은 강 부행장이 해당 부서를 이끌던 지난해 하반기에 주가연계증권(ELS) 운용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점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파생상품 평가모델을 수정하면서 1천억원의 손실을 인식한 것은 올해 6월 말이지만, 원인의 상당 부분이 전임 임원 시절에 발생했던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징계위 또한 책임의 경중을 따져 직접적 관리 책임이 있었던 강 부행장에겐 견책을, 이후 인사 이동으로 3개월간 관련 업무를 맡은 이 부행장에겐 주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실무자인 트레이딩부 부부장 2명과 부장 1명에게는 중징계인 정직을, 부서장 2명에게는 견책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제재는 '주의-견책-감봉-정직-면직'으로 분류되는데, 감봉 이상을 중징계로 본다. 5명 중 3명의 직원에게 중징계가 내려진 셈이다.

파생손실과 관련한 임직원들의 징계는 개인적인 이의제기 과정을 거친 뒤 최종 확정된다.

현재 우리은행은 징계를 받은 날로부터 2주 내에 징계 수위와 관련해 이의제기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포지션 설정에 따른 평가손익 인식은 금융사 입장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담당자들은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징계 대상에 포함된 임원들 또한 자신들의 관리 책임보다는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의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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