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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 무디스서 'Baa1' 획득…캐피탈사 엇갈린 신용도 배경은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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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계 최초, 글로벌 확장 잰걸음…은행계 부각, 독자 등급도 차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BNK캐피탈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 첫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무디스를 통해 글로벌 신용도를 받은 국내 네 번째 캐피탈사로, 지방은행계로는 최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조달 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캐피탈사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입 등에 관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캐피탈사들의 국내외 신용등급 차이다. 국내의 경우 'AA+' 현대캐피탈을 필두로 은행계 캐피탈사는 모두 'AA-' 등급을 받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시중은행 계열인 KB·신한캐피탈이 A급을, 현대캐피탈과 지방은행계 BNK캐피탈은 BBB급을 받았다.

개별 회사의 펀더멘탈을 기준으로 한 독자 신용도는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무디스 기준 'Baa3'인 현대캐피탈의 뒤를 이어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Ba1', 'Ba2'를 받고 있다. BNK캐피탈이 이번 평정에서 신한캐피탈보다 높은 'Ba1' 등급을 받으면서 국내외 차이에 관심이 쏠린다.

◇BNK캐피탈, 첫 글로벌 등급…은행계 이점에 국내외 차이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BNK캐피탈에 'Baa1' 등급을 부여했다. BNK캐피탈이 해외 시장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 신인도 향상 및 현지 영업 등을 위해 이번 등급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캐피탈사의 경우 해외 조달 등에 나서는 곳이 미미해 글로벌 등급을 받는 일이 흔치 않았다. 꾸준히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이어간 현대캐피탈(무디스 기준 Baa1) 정도만 글로벌 등급을 보유했다.

이후 2020년 KB캐피탈이 첫 달러채 발행에 도전하면서 무디스로부터 'A3' 등급을 받았다. 이어 2021년 신한캐피탈(A3)과 올해 BNK캐피탈이 무디스에서 등급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 여전사들의 조달 변동성이 부각되면서 이들의 관심이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BNK캐피탈 역시 이번 신용등급 획득을 기점으로 향후 해외 조달 등으로 발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들의 국내외 신용등급이 차이를 보이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국내에서는 현대캐피탈(AA+)이 가장 높은 등급을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춘 현대차그룹의 캡티브 물량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 39조원을 웃도는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덕분이다.

은행계인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 BNK캐피탈은 모두 'AA-' 등급이다.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이들의 총자산 규모는 KB캐피탈 15조8천709억원, 신한캐피탈 12조5천803억원, 8조4천462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KB캐피탈·신한캐피탈에 'A3'를, 현대캐피탈·BNK캐피탈에 'Baa1'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무디스는 지난 2월 현대캐피탈의 'Baa1'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 달아 A급으로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Baa1)와 기아(Baa1)의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 여파였다.

출처:연합인포맥스

모회사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노칭업(notching up) 수준이 국내외 신용등급 차이를 만들었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경우 통상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인정될 경우 신용등급을 독자 신용도 대비 1노치(notch)가량 상향한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상향 조정 폭이 더욱 크다.

실제로 네 곳의 캐피탈사 중 독자 신용도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캐피탈(Baa1)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최대 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 상향 조정 폭이 2노치 수준이었다.

반면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 BNK캐피탈은 모회사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독자신용도 대비 각각 4노치, 5노치, 3노치 상향 조정됐다.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의 경우 계열 은행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Aa3'라는 비교적 높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BNK캐피탈 또한 부산은행(A2)을 주력 자회사로 갖춘 BNK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점에서 노칭업의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은행계로서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이들의 계열 캐피탈사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신용도를 얻게 된 셈이다.

◇신한보다 BNK, 독자 신용도 눈길…펀더멘탈 시각차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 BNK캐피탈 펀더멘탈에 대한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시선 차도 주목받고 있다.

무디스는 KB캐피탈과 신한캐피탈, BNK캐피탈의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한 독자 신용등급으로 각각 'Ba1', 'Ba2', 'Ba1'을 부여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이들의 독자 신용등급을 모두 'A+'로 평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캐피탈은 2021년 첫 평정 당시만 해도 독자 신용등급이 'Ba1'으로 KB캐피탈과 동일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익스포저로 자산 건전성이 압박받으면서 독자 신용등급이 'Ba2'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에 따른 노칭업 수준을 기존 4노치에서 5노치로 확대해 신용등급은 전과 동일한 'A3'를 유지했다.

뒤이어 등급을 받은 BNK캐피탈이 이보다 높은 독자 신용도를 받으면서 관심이 쏠린다. 우수한 자본 적정성과 레버리지 비율, 자동차 금융과 세분화된 기업 여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성 등이 신용도를 뒷받침했다.

BNK캐피탈의 경우 최근 캐피탈사들의 불안 요소로 부상한 부동산 PF 대출 자산이 감소한 점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NK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1조8천억원에서 올 3분기 말 1조5천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신한캐피탈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부동산PF 관련 대출(기업일반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포함)은 총 3조577억원이다. 이중 브릿지론 규모는 1조6천53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경우 전통적으로 국내 자동차론이나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측면이 강한데 BNK캐피탈은 해외 시장에서도 10여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경우 이러한 부분 또한 주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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