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 실적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 추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오르막을 타기 시작하면서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반도체의 회복세가 점점 가시화하고 있고, 이에 맞물려 제조업 생산은 물론 수출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남아있긴 하지만, 4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점진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읽힌다.
◇5분기 만에 상장사 영업익 증가 전환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의 영업이익은 54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했다.
상장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내리막을 탔지만, 5분기 만인 올해 3분기에 방향을 틀어 우상향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33.8% 급증했다.
코스피 200종목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3분기 영업이익은 46조2천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45조5천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최근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 분기 대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 폭은 31.0%에 이른다.
특히, 정제마진 효과를 톡톡히 누린 석유정제업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다.
대표 기업인 정유업종 상장사인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천258.4% 급증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도 39.8%, 현대건설은 9.1%, 대한항공 13.8%, 한국가스공사도 12.4% 각각 늘었다.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한국전력도 전기료 인상 효과로 10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의 누적적자가 12조6천900억원에 달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264%나 늘었다.
반도체 시황 개선과 누적된 재고를 축소하고 있는 흐름으로 볼 때 반도체 부문의 적자 폭도 축소되는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4분기 회복 탄력받나…전망치 상향 조정 기관도
주요 기업의 실적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우선 주력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조7천470억원에서 4분기 1조4천59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적자 폭을 줄일 전망이다.
이달 1일 이후 나온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보면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7.14%, BNK투자증권은 9.57%, 하나증권은 4.82%, DB금융투자는 3.75% 늘렸다. 유안타증권이 18.48%로 가장 크게 상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는 지난 분기 기저효과로 출하 성장률도 디램과 낸드 모두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조7천920억원 적자에서 3천422억원 적자로 그 폭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4분기부터 기저효과에 따라 당분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증감률의 플러스(+)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업 실적 개선 기대는 정부가 제시한 상저하고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26일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의 주요 기대치(0.5%)보다 높았다.
특히, 9월의 경우 전(全)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한 만큼, 한은 속보치보다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정부에서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률 1.4%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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