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내년 달러-원 환율 전망이 기관별로 엇갈리고 있다. 1,2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지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1,300원대로 반등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기 둔화할 것…긴축 경계감 낮아지고 달러-원도 하락
20일 주요 금융기관의 내년 환율 전망을 보면 달러-원은 1,200원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잦아들고 달러-원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주류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은 내년 달러-원이 1,200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찬희·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미국 경기가 둔화하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달러-원 환율 하락 재개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가계 저축 소진과 고금리 여파에 미국 경기 둔화는 선명해질 것으로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물가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달러-원도 내릴 것으로 봤다.
안영진·원유승 SK증권 연구원도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소멸할 때 달러가 약해질 것이라며 "달러-원은 내려갈 때 1,200원대 초중반까지 세게 내달리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도 긍정적으로 봤다.
전규연 연구원은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대외부채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하다고 봤다.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원화가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안영진·원유승 연구원도 내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여행수지 적자도 개선되는 등 실물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 여전히 강할 것…한국 경기 부진·달러-원 반등
반면 내년 달러-원이 1,300원대로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미국 경기가 탄탄하겠으나 한국 경기가 부진해 달러-원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이 주요국 대비 성장 우위를 보이며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연준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2% 물가 목표를 고수하는 한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도 7월을 기점으로 종료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기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경기 불황을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중국발 수요 감소가 내년까지 원화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지며 달러-원 1,300원대 유지를 가정한다"라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내수 부진으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크게 인하해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권아민 연구원은 "내년에 아시아 주요국 중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 폭이 필리핀에 이어 가장 클 것"이라며 "내년 말 기준금리를 2.65%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통화 긴축으로 갈 만한 상황이 아니고 그 반대"라며 "이에 따라 내년에 원화 약세 국면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평균 환율은 현재 수준보다 60원가량 반등한 1,350원 부근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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