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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정책 변화에 도전 직면한 日 은행가들…"금리 인상 배우기"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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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대출 기관들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 그룹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의 이토 후미히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실적 발표 후 "금리 인상을 요구한 경험이 없는 대출 담당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15년간 일본의 대출 비즈니스는 대출받으려는 사람에게 점점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최근 BOJ가 통화 정책 정상화 신호를 보내면서 대출 업무에 대규모 조정이 필요해진 셈이다.

현재까지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면서 출구 전략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책 변화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닛케이 계열사인 퀵(QUICK)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70%가 내년 상반기에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신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9월까지 6개월 연속 4%를 상회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은행 경영진은 비즈니스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책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의 끝, 대출 금리 상승의 시작

일본 최대 은행인 미츠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히로노리 카메자와 히로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금리가 플러스인 세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긴 디플레이션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상과대학 경영대학원의 교수이자 픽셋 자산운용의 선임 연구원인 나나 오츠키는 대출 조건에 대한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재무성의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 대출의 절반 이상이 만기가 12개월 이하인 단기 대출로, 이월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경우, 대출의 68%가 도쿄 은행 간 대출 금리(TIBOR)에 연동된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대출은 일반적으로 6개월물 TIBOR에 1% 내외의 스프레드를 더한 금리로 이뤄진다.

또 다른 15%는 주택담보대출로, 대부분 '단기 프라임 대출 금리'에 따라 변동하는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최근 몇 년 동안 6개월 TIBOR나 단기 프라임 대출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본의 예금 금리도 변하고 있다. 지난 1일, MUFG 은행은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02%에서 0.2%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다른 은행들도 곧 뒤따라 인상했다.

실제로 이달 초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가 0.97%까지 오르자 일본의 은행들은 이제 예금을 받아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국채에 투자해 상당한 스프레드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중앙은행에 의해 0.25%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었다.

◇ 달라지는 일본 은행업에 은행株도 주목

오츠키 교수는 "이전에는 소매 금융이 기회라기보다는 도전으로 여겨졌다"며 "이제 은행은 예금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은행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 관행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년 전 은행 주식은 장부가의 40%에 불과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인기가 매우 낮았다.

하지만 BOJ가 2022년 12월 10년 만기 일 국채 금리 상한선을 0.5%까지 올리도록 허용한 이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일본 은행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함께 올라 올해 닛케이225 평균 지수가 28% 상승한 반면, 은행 주식은 약 34% 상승했다.

모닝스타의 은행 부문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막다드는 은행 주가에 반영된 것처럼 정책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며 운영의 현대화 등 은행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이 좋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도 "은행의 경영, 전략, 실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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