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시장 일각에서 미 정부 부채 규모가 커질수록 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란 '둠 루프(악순환)' 전망이 제기되는 것과 달리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났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토리 인사이트의 매트 킹 창업자는 최근 기고를 통해 "역사적으로 선진국에서는 부채 규모가 클수록 국채 금리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킹 창업자는 자신의 분석이 1880년대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영국, 스위스와 호주의 사례를 집계한 결과라며 부채 규모 증가에도 금리가 하락한 이유를 3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정부 개입이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확대나 회계 규제, 자본통제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재정적자나 부채 규모보다는 향후 금리나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말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미 경제가 견조할 것이란 자신감에 근거한다고"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킹 창업자는 마지막으로 국채 발행 과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국채를 발행한다고 민간의 순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실물 경제에 투자한 뒤 그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 발행의 과정 자체가 적어도 총 신용의 관점에서 보면 무에서 새로운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정부의 총부채 규모는 국채금리보다는 자산 가격에 더 밀접하게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킹 창업자는 "기업 회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실적 감소보다 만기 도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듯이 채권시장의 위기 역시 금리보다는 급작스러운 신용 이벤트나 외화 유출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분석은 그간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이유로 막대한 미정부의 부채 규모가 꼽혔던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정부가 부채 규모가 큼에도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만 한다고 해석했다.
이에 레이 달리오나 빌 그로스 등의 채권 전문가들은 '둠 루프'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와튼스쿨 역시 지금의 채권 사이클을 그냥 내버려 두면 미정부가 20년 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킹 창업자는 과거 씨티그룹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로 활동했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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