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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등장했나…성큼 다가온 美 금리 인하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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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dMmzOEeIJY]

※ 이 내용은 11월 17일(금)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권용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도 지배적인데요. 권용욱 기자와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용욱 기자]

네, 이번 주에 나온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계기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준의 더 높게, 더 오랫동안, 즉 고금리 장기화를 걱정하던 시장이 빠르게 걱정을 털어버리고 있는데요.

결정적인 계기가 된 10월 CPI 수치를 살펴보면요.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로 보합 수준을 보였습니다. 10월 물가가 9월보다 더는 오르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지난 9월의 0.4% 상승보다 크게 둔화한 결과였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3.2% 올라 역시 9월 상승률 3.7%보다 크게 낮아졌는데요.

무엇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근원 CPI 상승률이었습니다. 변동성 요인을 제외해 기조적 물가 흐름을 알 수 있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올랐는데요.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였습니다.

이번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간 게 큰 역할을 했고요. 근원 물가를 잡은 것은 주거비 하락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진다는 가정 때문에 시장이 더욱 환호하고 있군요.

[기자]

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판단 때문에 그동안 고금리 부담을 느끼던 증시가 바로 환호했고요. 미국 채권금리는 당연히 내렸고, 달러 가치도 떨어졌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었던 당일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등하며 증시 강세를 이끌었고요. 국내 증시 코스피도 하루 동안 2% 넘게 따라 올랐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6%에서 4.4%대로 급락했고요. 물론 하루 뒤에 재차 반등하기는 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1,330원에 가까웠는데, 15일에는 장중 1,300원 선이 한때 무너지는 등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루 뒤인 16일에는 하루 전과는 반대 압력이 소폭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큰 틀에서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보다 구체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기준금리 전망치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고요. 내년 1월과 3월에도 동결 가능성을 절대적으로 우위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서 생각하지 않게 됐고요. 금리 인하의 경우 내년 5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이 동결 확률을 소폭이나마 웃돌고 있는 건데요. 10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하루 뒤에 나온 생산자물가도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이 잡혀간다는 건 알겠는데,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하로 심리가 빠르게 돌아선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미국 산업 전반에 이미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고금리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내년에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합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경우 심상찮은 지표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감소했는데요. 이렇게 마이너스를 보인 건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아도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랐는데, 역사적으로 이렇게 급격한 금리 인상 이후에는 짧은 공백기만 가지고 바로 금리가 인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최근에 빠르게 올랐잖아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대신할 것이란 평가도 많았는데요. 그렇게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여건이 빠르게 긴축됐고, 그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번 10월 소비자물가가 게임 체인저였다는 진단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핌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폴 맥컬리는 이번 지표 발표 이후에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결과"라면서 10월 물가 지표를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근원 인플레 둔화의 주요 배경이 된 주거비 하락이 크게 고무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맥컬리는 "그동안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었다고 연준도 인정할 만한 여건이 됐고, 이것은 곧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월가 큰 손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UBS의 경우 내년 3월부터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3월부터 베이비스텝으로 시작해서 하반기에는 인하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결국 내년에만 총 275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내년에 상당히 둔화하고 소매지출 감소와 실업률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UBS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이 은행은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경제를 지원하는 측면도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10월 CPI를 계기로 연준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BOA는 지금까지 디스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의 둔화세가 뚜렷하고, 이것은 연준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6월부터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인하될 조건으로 잠재성장률이 거론되기도 한다고요.

[기자]

네, 미국 기준금리나 장기금리가 명목 잠재성장률을 일정 기간 상회하면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가 잠재적으로 노동과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인데요.

현재 국제통화기금이 평가하는 미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은 1.9%인데요. 경제협력개발기그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데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 중후반대로 높은 수준입니다. 잠재 성장률보다 금리가 높다면 실물자산 투자 환경이 악화해서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한국금융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앵커]

물론, 금리 인하를 너무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쪽도 있을 텐데, 그들의 주된 근거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선, 연준이 금리를 섣부르게 일찍 내리면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건데요. FOMC 위원인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일부는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고요.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도 "인플레이션은 2년 넘게 목표치인 2%를 웃돌았고, 지금도 2%를 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그동안 금융 여건을 긴축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오스탄 굴스비 총재가 말했듯이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근원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한 편입니다.

월가 초대형 은행인 골드만삭스도 다른 기관보다는 보다 보수적인 편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내후년쯤으로 보고 있는데요. 연준이 물론 현재 금리 인상 주기를 끝냈다고 보지만, 경제성장률이 견조해서 근원 PCE 상승률이 2.5% 밑으로 내려오는 내년 연말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입니다.

물론 골드만삭스는 견조한 경제성장률, 즉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주목하면서 주식이 내년에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S&P 500지수 기준으로 내년 연말 4.700까지, 즉 지금보다 5% 정도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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