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가상자산 시장 대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전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다시 차지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및 반감기 등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오르고 있으나, 아직 강세장으로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10월부터 50%를 넘기기 시작했다.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긴 셈이다. 전일 기준으로는 51.39%를 기록했다.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도미넌스란 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규모를 말한다. 보통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 조짐을 보일 때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해당 지표도 동반 상승하곤 했다. 일례로 가상자산 강세를 보였던 지난 2017년과 2020년에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각각 87%, 70%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가상자산 시장 선행 지표 중 하나로 꼽히곤 한다.
비트코인에 먼저 시선이 쏠려 가격이 상승하면, 차츰 그 관심이 알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 번져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소폭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 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고금리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대안 자산군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금 간의 연관성은 올 상반기 기준 0.78까지 높아졌다. 1은 완전한 상관관계, 마이너스(-)1은 완전한 음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류도 달라졌다.
최근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을 재심사하라고 판결했고, 이에 SEC가 항소하지 않자 ETF 승인 기대도 커지고 있다. ETF 승인이 실제 이루어질 경우, 이를 통한 기관 투자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호재 중 하나다.
반감기란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뜻한다. 그만큼 비트코인 채굴이 어려워진다는 걸 의미하며, 보통 4년 주기로 반감기가 도래한다. 최근 반감기는 지난 2020년 5월이었다. 반감기 이후로는 대부분 가격이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강세장으로 접어들었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종현 쟁글 리서치팀장은 "최근 증시 부진으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일시적으로 쏠리고 있다"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가상자산도 여전히 주식과 동일한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현금,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대비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물 ETF 승인 등 비트코인에만 해당하는 특수한 이벤트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어 도미넌스 지표가 50%를 넘었다는 이유로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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