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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5년 걸린 제일기획, 선임사외이사 지정

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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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사회 규정 신설, 장병완 이사 선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제일기획이 3선 국회의원 출신 장병완 사외이사를 선임(先任)사외이사로 지정했다. 거버넌스 체제 재편으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겠단 삼성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발을 맞추는 성격이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제일기획은 2017년 정관을 고쳐 이사라면 누구나 의장이 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았던 적은 없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도 작년 말 처음 이뤄졌다.

21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장병완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에 선임했다. 이날 신설한 이사회 규정 제5조의2에 따른 것으로, 최초의 사례다.

이사회엔 이사진 5명 중 4명이 출석했고, 해당 안건은 출석 이사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장 이사는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사외이사 회의를 소집 및 주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고, 경영진에 주요 현안 관련 보고도 요구할 수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제일기획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3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별도 기준)가 1조1천700억원으로 2조원 미만이라 사외이사보다 사내이사가 많다.

이번 조치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제도 채택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SDI와 삼성SDS를 시작으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상법상 비금융권 기업에는 도입 의무가 없지만 선제적으로 적용을 결정했다.

사외이사의 대표 격인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위상을 제고하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계열사에만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8개 사는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해당 사항이 없다.

이로써 삼성 계열사들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거나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2가지 모델 중 하나를 택하게 됐다.

제일기획의 경우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유정근 사장이다.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사회의 전략적 운영에 적합하고, 이사회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에 적임이라고 판단된다는 게 선임 이유다. 대표이사직은 김종현 사장이 수행하고 있다.

사실 제일기획은 2017년 3월 정관을 고쳐 이사라면 누구나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이사회의 의장은 대표이사로 한다'였으나 이때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수정했다.

분리를 강제하진 않지만 분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하지만 곧바로 적용하진 않았다. 계속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대표적으로 전임 유정근 대표(사장)는 2017년 12월 신규 선임되자마자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았다. 그러다 작년 말 김종현 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처음 분리가 이뤄졌다. 유 사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되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기로 하면서다. 즉 유 사장은 2017년 12월부터 6년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선임사외이사가 된 장병완 이사는 작년 3월 처음 선임된 인물로 이제 막 임기(3년)의 반환점을 돌았다. 1975년 행정고시(17회)에 합격한 행정 전문가로, 기획예산처 장관과 호남대 총장을 거쳐 2010년부터 10년간 제18~20대 국회의원을 잇달아 지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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