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르헨은 달러라이제이션 성공할 수 있나…빈곤율 절반 넘을라

23.11.2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방만 재정과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돈 찍기'에 하이퍼인플레이션(통제 불능의 물가 상승)을 겪는 아르헨티나가 경제 개혁을 꿈꾼다.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공약으로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대체하는 '달러라이제이션'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물가를 잡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지만, 대가 역시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더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CNN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던 달러라이제이션이 현실이 될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후보 시절 중앙은행을 폭파하겠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밀레이 당선인은 다음달 10일에 취임한다.

그의 급진적인 성향을 보면 달러라이제이션에도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 펀더멘털 구축이 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스위스 소재 본토벨 자산운용의 티에리 라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간에 달러라이제이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경제가 달러화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기에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무리한 달러 전환을 추진하면 페소 약세가 심화해 빈곤층의 실질 자산 등이 대폭 위축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약 40%인데, 이 수치가 올라갈 위험이 있다. 외환보유고는 100억달러 이상 적자라고 라로스 매니저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합리적인 환율을 적용해 달러로 전환하려면 최소한의 외환보유액이 필요하다"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막으면서 재정 통합,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 등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를 보면 달러-페소 환율은 354페소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90배가 뛰었다. 이마저도 비공식적인 시장에서는 달러당 1천페소가 넘나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라이제이션이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낼지도 미지수라고 CNN은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의회와 대중 모두 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달러라이제이션의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달러라이제이션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국가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통화가 달러로 가려면 국제통화기금(IMF) 부채(440억달러)에 대한 청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IMF가 채무 재조정을 요구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추측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

jhlee2@yna.co.kr

이재헌

이재헌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