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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취약차주 부담 가중…캠코, 개인 무담보채권 회수액 반토막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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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무담보채권 회수액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고물가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차주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캠코가 회수한 무담보채권 회수액은 1천30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회수액인 2천53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캠코의 무담보채권 회수 금액은 2019년에 3천281억원, 2020년에 2천556억원, 2021년에 2천432억원이었다.

통상 11~12월 무담보채권 회수액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올해 회수액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캠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등이 보유한 장기연체 부실채권을 인수해 정리하는 업무를 해오고 있다.

채권 회수액 중 상당 부분은 채무자와 맺은 채무조정 약정을 통해 원금·이자를 감면해주고 남은 빚은 최장 10년간 분할상환하게 한다.

캠코가 2019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무담보채권 채무자와 맺은 채무조정 약정액(원금 기준)은 1조6천843억원이다.

이 중 9천143억원에 대한 원금 감면 지원이 이뤄졌다. 이 기간 채무조정 약정을 맺은 채무자 수는 모두 10만8천900명이다.

특히 무담보채권의 경우 개인이 갖고 있는 담보물이 없다는 것으로, 다른 차주들에 비해 경제적 상황이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그만큼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증가해 오히려 무담보채권 회수액은 줄어든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8월 말까지 분석을 해보니 작년에 비해 무담보채권 회수가 덜 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제적 형편이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올해 연말까지 회수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 추세로 봤을 때 예년만큼의 무담보채권 회수액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그만큼 취약차주들의 형편이 더 어려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캠코가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이 늘어난 상황에서 회수액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캠코가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은 13조3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무담보채권액에는 금융권 전체는 물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 공공기관의 채권도 함께 포함된 액수다.

제2금융권과 대부업 대상 채권 인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형국이다.

캠코가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무담보채권은 지난 2020년 430억원, 지난 2021년 670억원으로 1년 만에 5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0% 폭증한 2천억원을 인수했고, 올해는 지난 8월까지 2천800억원을 인수해 최고액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

다른 캠코 관계자는 "무담보채권 등에 대한 회수가 잘 돼야 이를 시드머니로 삼아 또 정책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는데 회수액이 적으면 올해만 문제가 아니고 장기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만약 (경기가 어려워) 이렇게 회수액이 우하향한다면 공사 경영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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