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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넘긴 여전채…건보공단만 1조 러브콜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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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여전채 발행시장이 특정 기관의 수요에 힘입어 연말을 앞두고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가 진정된 이후로 찾아온 연초효과를 본 시장 참가자들의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신규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카드채와 기타금융채(캐피탈채)는 이달 기준 현재까지 총 8조6천490억원 발행됐다. 여전채는 지난달 한 달 동안 5조4천억원, 그 이전 달에는 6조6천억원 발행됐다. 올해 11월 이전으로 월별 기준 여전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달은 8월로, 총 8조3천억원 발행됐다.

연말을 앞두고 여전채 발행시장이 뒤늦은 호황을 맞은 배경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특정 기관의 수요를 언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위탁 운용사의 채권형 펀드에 1조 자금을 집행하는 등 여전채 발행시장을 뒷받침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건보공단이 채권형 펀드에 1조 자금을 집행했다"며 "여전채는 가장 최근까지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던 상황이어서 연말 여전사의 발행 수요와 맞아떨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건보공단이 운용사에 수익률 증대를 주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통상 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자금 집행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건보공단의 경우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중장기 위탁 운용 수익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 적립금 투자 수익률은 2.15%였다. 최근 5년간 건보 적립금 운용 수익률 역시 연 1~2%대에 머물렀다. 건보공단은 국민이 납부한 건보료 중 사용하지 않고 남은 적립금의 상당 부분은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운용한다. 지난해 건보 적립금(약 24조원) 중 투자 운용한 규모는 19조5천647억원으로 이 중 11조원가량은 위탁운용사에 맡겨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 부동산·인프라 등에 투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건보공단의 자금이 여전채 시장으로 들어왔다는 건 '금리 하락'에 베팅했다는 의미이다"며 "연말경 자금을 집행하는 건 이례적인 모습인데, 수익률 관련 지적을 받은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전채 발행시장의 뒤늦은 호황을 두고 '레고랜드 학습효과'도 언급된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 전반은 레고랜드 사태로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가 당국의 유도 아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AA+ 카드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한 여전사 관계자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가 잘 마무리되고 해가 넘어가면서 시장이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레고랜드 때 '북 비워라', '있는 거 다 털어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렇지 못한 곳들이 연초에 수익을 크게 냈다"며 "투자자들이 레고랜드 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여전채 금리가 지금이 고점이라는 계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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